여야, 원 구성 합의 불발…법사·운영위 배분 이견 못 좁혀(종합)
추경호·박찬대 원내대표, 2+2 회동 가져추 "법사위·운영위·과방위 국힘서 맡아야"박 "7일까지 노력…법대로 원 구성할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한재혁 기자 = 여야가 5일 원 구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배분에서 접점 찾기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각당 배준영·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2+2 회동을 가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따로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바로 비공개 회의에 돌입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원 구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에는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를 포함해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여당이 가지고 있던 7개 상임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합의하지 않을 경우 원 구성 법정 시한인 오는 7일 본회의에서 단독 표결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오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고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된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을 개진했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는 것으로 일단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제2당이, 운영위는 여당이, 과방위는 후반기에 했듯 국민의힘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상임위원장 결정에 있어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법 시한인 오는 7일까지 계속해서 추가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의장단이 선출되고 나면 같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협치와 국회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법대로 기간 내에 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 분명하고 추 원내대표의 결단과 법대로 해나가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국회법은 원 구성 등에 있어 여야 협의에 의해서 합의를 우선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한다는 게 국회법"이라며 "법대로를 그대로 해석할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힘대로"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의하고 충분히 소통과 대화를 하는 것은 국회 운영에 아름다운 일이지만 법을 우선할 수는 없다"며 "법이 정한 기한 내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대로, 민주주의 원칙대로 의결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재차 발언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는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거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회의에서는 우원식 의장, 이학영 부의장 등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여당 몫인 국민의힘 소속 부의장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