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애완견' 논란…여 "1인 지배정당" 야 "이재명만 공격"
추경호 "정치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언"추미애 "언론이라고 감시·비판 거부하는 성역 아냐"
[서울=뉴시스] 이승재 신재현 한재혁 기자 = 18일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부인하면서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은 이 대표를 감싸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1인 지배정당'이라고 비판하면서 날선 공세를 펼쳤다. 반면 야당은 애완견(랩독)은 감시견(워치독)과 함께 학계 등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라고 포장했다. 오히려 일부 언론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서만 어택독처럼 공격을 하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토론회에서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과 조작을 했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정치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언"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노골적으로 언론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입맛대로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저의도 부끄러운 기색 하나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과방위장 자리를 강탈하고 곧바로 '방송장악 3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이유가 뭐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고자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민의의 전당을 인질로 삼고 입법폭주와 탄핵협박으로 행정부의 권한,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견제까지 모두 형해화(형식만 있고 의미는 없어지게)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상휘 미디어특위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방송) 장악이란 표현보다도 쿠데타, 고의적 대선불복"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국회 과방위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방송4법이 단독으로 의결해 법사위로 넘겼다"며 "민주당은 최소한의 절차인 법안 숙려기간, 법안소위 단계마저 생략했다.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진정성 없는 발언으로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려 했다면 잘못된 판단이자 큰 착각"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뉘우친다면 언론 장악을 위한 방송3법 독주부터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본인이 지칭한 애완 언론이 어디인지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선 이 대표 발언을 옹호하거나 두둔하는 발언이 나왔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는 워치독(Watch Dog)인지, 아니면 기능을 안 하는 애완견(Lap Dog)인지 공적 영역에서 얼마든지 지적당하고 비판받을 수 있다"며 "언론이라고 감시와 비판을 거부하는 성역을 누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발끈 화를 내기 전에 언론이 마땅히 해야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것에 의문을 던지고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인 강득구 의원은 한 유튜브에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어택독처럼 공격하지만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을 멈추는 슬리핑독"이라고 각을 세웠다. 강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된 보도량과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논란의 보도량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이재명 대표가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에 묻는다"며 "제 발언과 입장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어느 대목, 어느 지점에서 호위무사의 모습이 보이던가. 어느 대목이 망발이냐"며 "일부 언론의 특정 보도 행태를 지적했음에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약하고, 주장을 키우기 위해 입맛대로 사례자를 확장하고, 본질보다 외양을 부각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이고 이재명 대표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며 "이 대표가 애완견을 언급하며 제시한 근거 사례들을 차분히 따져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