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정체에 이재명 일극체제·사법리스크 작용 우려
갤럽·리얼미터 조사서 지지율 하락 고전20%대 국정지지도에도 반사이익 못 누려당내 "중도 표심 끌어올 전략 필요한 시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최근 들어 지지율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일극체제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에 그치며 국민의힘과 비슷하거나 뒤처지고 양상을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부진한 데도 반사이익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4%, 국민의힘은 35.9%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1.4%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0.2%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동일한 30%를 찍은 반면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특히 중도층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지지율 고전은 이 대표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추가 기소에 따른 사법 리스크 재점화는 물론 이 대표 연임과 대선 가도를 뒷받침하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일극체제, 사당화 논란이 반감을 샀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만간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법 리스크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추가 기소로 동시에 4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현재 대장동 재판으로 매주 화요일과 격주 금요일, 공직선거법 재판으로 격주 금요일, 위증교사 재판으로 월 1회꼴로 법원을 가는 중인데 대북송금 재판까지 합하면 한 주에 최대 3~4회 법정에 출석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독주 움직임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재명 대표 맞춤형 개정과 이로 인한 사당화, 일극체제 우려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왜 지지율이 갇히고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지 못하는지 차분한 분석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의 한 의원은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5%포인트 이상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