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톱3' 노린다…연산 140만대 개막[현대차 북미 전기차 시대②]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지역에서 확보한 생산 능력은 현재 연산 110만대 정도다. 이 중 미국 앨라배마주 소재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소재 기아 공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동률이 100%를 넘을 정도다. 여기에 공사 막바지 단계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까지 올해 10월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 능력은 연산 140만대 이상으로 껑충 뛴다. 특히 HMGMA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처음 스텔란티스를 밀어내고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판매 4위에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대수는 165만여대로 3위인 포드(약 200만대)와 격차는 35만대 정도다. HMGMA가 본격 가동되면 활약 여부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포드를 추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HMGMA가 완성차 시장의 대세가 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점 생산한다는 점은 현대차그룹 판매 확대에 더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은 원래 HMGMA에서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에 빠지면서 하이브리드도 함께 생산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총 3만428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테슬라에 이어 미국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1.5%로 미국 진출 후 처음 20%선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면, 수출에 의존하던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미국 판매 200만대 시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