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꿈틀하자…주담대 20조원 더 몰렸다[영끌 재확산①]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 550조 돌파, 상반기 21조 가까이 급증서울 집값 14주 연속 상승, 아파트 매매가격 6주째 오름폭 확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회복하며 집값 재상승세가 나타나자 최대한도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늦추면서 수요가 더 몰리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7일 기준 707조6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03조2308억원으로 7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4조4000억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92조4094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현재까지 15조2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월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50조7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46조3060억원에서 4조5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 상반기 21조원 가까이 더 치솟았다. 월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을 넘어서며 급증세를 견인하는 중이다. 서울 집값은 14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상승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0.15%→0.18%)은 상승폭 확대, 수도권(0.07%→0.07%)은 상승폭 유지, 지방은(-0.05%→-0.05%)은 하락 폭이 유지됐다.서울은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 한강벨트, 신축아파트가 몰린 지역에서 상승세가 거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KB부동산의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은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0일 0.01%로 상승 전환한 뒤 5월27일 0.02%→6월3일 0.04%→6월10일 0.06%→6월17일 0.07%→6월24일 0.11%로 꾸준히 상승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구(0.57%), 서초구(0.4%), 마포구(0.27%), 성동구(0.26%), 송파구(0.24%) 등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