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나홀로 찬성 안철수 "국민 신뢰 얻는 일 시급"
야 주도로 '채상병 특검' 국회 본회의 통과국민의힘 불참…여당 안철수·김재섭만 투표안철수, 찬성표 던지며 "국민 여론이 찬성"김재섭은 반대표…"정쟁용 법안 동의 못 해"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야당 주도 '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은 4일 "총선에 참패한 이후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을 향해 제3자에게 특검 후보 추천 권한을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표결을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제가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에 우리 당은 다시 국민께 다가가고 신뢰를 얻는 일이 정말로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채 상병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국가 존재 의무"라며 "국방과 안보가 보수의 제일 중요한 가치 아닌가. 국민 여론도 그렇다. 지난달 조사에서 채 상병 특검 찬성이 63%에 이른다"고 짚었다. 다만 "민주당에서 제시한 법안은 문제가 좀 있다"며 "특검을 추천하는 권한은 대한변호사협회와 같이 제삼자에게 맡기는 게 옳다. 더 좋은 건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도 정말 정쟁이 아니라 채 상병의 명예를 제대로 살리는 길을 가려면 지금이라도 제삼자 특검 후보 추천이나 여야 합의 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국회에서 재표결 이뤄질 경우에도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묻는 질의에 "그렇다"면서도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하는 것보다 제삼자에게 특검 후보 추천권을 맡기는 것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 건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지도부에서 판단하기 나름이지만 지난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국민 편에 다가서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당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도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남아 표결에 참여했지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채 상병 특검법이 필요하지만 민주당의 정쟁용 특검법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검법 취지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헌법기관의 양심으로 민주당의 정쟁용 특검법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채 상병 특검은 꼭 필요하다.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일벌백계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내놓은 특검법안을 들여다보면 정작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의견을 짓밟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1심 재판 기간을 6개월로 줄인 점은 충격적이고 노골적이다. 진실은 관심 없고 누군가를 빨리 감옥에 잡아넣자는 얘기"라며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숭고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나쁜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의 억울함을 풀고, 안보와 보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특검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제삼자 추천 특검법안을 토대로 국민의힘도 물러서지 말고 제대로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 상병 특검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 주도로 표결이 강행되는 것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