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고민 끝"…EV3가 '최고'인 이유[시승기]
'아이 페달 3.0 적용'으로 '원 페달 드라이빙' 실현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 크게 줄어드는 효과소형 SUV지만 항속거리 동급 최고 수준 501㎞더 똑똑해진 AI…맛집 리스트까지 추천
[속초=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가 소형 전기 SUV인 EV3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이 모델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항속거리를 늘리고,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동급 최고 성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인만큼 판매 가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주행 편의성 크게 높인 '아이 페달 3.0'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시까지 200㎞ 구간에서 EV3을 시승했다. 주행 과정에서 가장 돋보인 기술은 단연 EV3에 기아 최초로 적용된 '아이 페달 3.0' 이었다. 이는 가속 페달 조작으로만 가속과 감속, 정차가 가능한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 좌측 패들 시프트를 1초간 당기면 아이 페달 모드로 진입한다. 특히 아이 페달 모드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운전자에 맞게 세팅해 사용할 수 있다. 앞 차와 안전 거리를 30미터가량 확보했을 때, 1단계로 설정하면 시속 70~80㎞로 주행하며 브레이크를 따로 밟을 필요가 없다. 2단계로 설정하면 속도를 100㎞까지 높여도 고속도로에서 적절하게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고, 3단계로 설정하면 체감 상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특히 이 기능과 반자율주행 기능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병행 사용하면 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이 확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EV3의 항속거리가 길다는 것은 주행이 끝난 후에야 새삼 알게 됐다. 200㎞ 이상을 달렸는데도 주행 가능거리가 여전히 200㎞ 이상 남아 있어, 운행 중에 전기차 특유의 '주행 거리'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인 81.4㎾h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501㎞'에 달한다. 실제 기자가 시승 운전 시 계기판을 통해 파악안 최대 주행 거리는 550㎞를 훌쩍 넘었다.
◆더 진보한 AI 기술 탑재…가격 3000만원 초반대 시작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기존 음성 인식보다 확실히 진보한 것으로 운전 편의성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음성 인식 기능이 전화번호부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번 AI 어시스턴트는 차량이 한 차례 더 생각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해준다. 예컨대 AI에게 "속초 맛집을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AI는 자신이 생각하는 맛집 리스트를 뽑아 네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속초 날씨가 어때?"라고 물어보니 날씨와 온도는 물론 비가 오고 있다면 "우산이 필요할 것 같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해준다. EV3의 실내 공간감은 소형 SUV 평균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뒷자리에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지만 장시간 타다보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2열을 완전히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확 넓어진다.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1~2인 가구에 제격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기술이 대거 탑재된 EV3의 마지막 매력 포인트는 '경쟁력 넘치는'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제 혜택이 적용된 EV3 판매 가격은 3995만원(전기차 보조금 적용 전)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329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신기술과 가격으로 무장한 EV3 상품성은 판매량으로 입증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실시한 EV3는 이달 기준 계약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이혜영 기아 국내마케팅기획팀장은 "계약이 순조롭게 증가 중이며 매장에 전시차를 보러오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실제로 차를 본 고객들이 더 만족해 적극 계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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