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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통령이냐, 트럼프 재선이냐…초유의 리셋 승부[美대선 D-100]

등록 2024-07-27 06:00:00   최종수정 2024-07-29 0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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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바이든 25일 만에 사퇴…해리스 '구원 투수'로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지지층 결집…화려한 대관식

여론조사 박빙…해리스-트럼프 TV 토론 성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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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DB) 2024.07.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미국 대선이 오는 28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대선까지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현직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2024년 미국 대선 판국은 '유색 인종 여성 후보' 대 '백인 남성 후보'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했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으로 지지층 결집을 더욱 강화했다. 양측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공세에 전격 돌입한 가운데, 오는 11월5일 선거일에 웃게 될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는 미국 대선 100일을 맞아 선거 구도와 판세, 주요 이슈와 투표 절차 등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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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밍턴=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운동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2024.07.27.

◆바이든, 25일 만에 결국 후보 사퇴…해리스 하루만에 '구원투수' 등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올해 대선 후보로 자리 잡았었다. 지난 3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 상대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사실상 후보를 확정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로 초고령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뚜렷한 추월 없이 엎치락 뒤치락 박빙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분수령은 1차 토론이었다. 지난달 27일 CNN 주관으로 진행된 양자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힘없는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면서 그간 아슬아슬하게 잠재운 '고령 리스크'를 폭발시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하고 확신 있는 발언으로 극명하게 대조시켰다.

민주당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바이든 후보로는 대선은 물론 11월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원로 정치인과 기부자들은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나서 막후에서 바이든의 사퇴를 촉구했다는 설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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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TV 토론을 마치고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4.07.27.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107일 남긴 지난 21일 결국 "국가와 당에 가장 이익이 되는 길"이라며 재선 출마를 포기하고 남은 임기 대통령 직무 수행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체 후보로는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곧장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섰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상하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하루 간격으로 지지에 동참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공개 경선을 요구했지만, 대세가 압도적으로 해리스로 기울자 곧 포기했다. 해리스는 22일 CNN과 AP 자체 집계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충분히 확보, 사실상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주춤했던 민주당 기부자들도 해리스 등판에 환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마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1120여억원)라는 역대급 기부금을 모았다. 바이든에 등 돌렸던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큰손'들도 해리스를 환영하며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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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27.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지지층 결집…전당대회서 화려한 대관식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황을 관전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즐겼다. 모든 상황이 트럼프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피격되는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졌다.

총격 순간 고개를 돌려 큰 화는 면했지만, 총알이 오른쪽 귀를 관통했다. 경호를 받으며 내려가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를 흘린 채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자(Fight)"라고 연신 외쳤다.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미국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이 됐다.

이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부상에도 전당대회 첫날부터 행사에 참석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부통령으론 소위 '흙수저' 출신의 정치 신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지명했다.

밴스 의원은 빈민층 가정에서 나고 자란 실리콘밸리의 자수성가 사업가로 유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미(궁합)가 잘 맞아서" 밴스를 선택했다고 했지만, 자신에게 열렬한 충성심을 보였기 때문에 간택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가 자신과 다소 결이 달랐고, 자신을 지지하기보다 직언 등으로 부딪혔던 만큼 충성도를 가장 크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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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일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앞을 바라보고 있다. 2024.07.27.

◆해리스-트럼프, 여론조사 박빙…민주당 전당대회는 '해리스의 시간'

현재까지 해리스와 트럼프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가 집계한 76개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5%로 해리스 부통령(45.4%)을 2.1%p 차로 앞서고 있다.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추대된 직후인 지난 22~23일 로이터와 입소스가 진행한 조사에선 해리스가 2%p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가 현재 새로운 후보로 부상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만큼 일종의 '컨벤션 효과'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 24일 미 CNN이 SSRS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22~23일 진행)에선 응답자의 46%가 해리스를, 49%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 4월과 6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6%p 앞섰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오차범위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25일 더힐과 에머슨대가 발표한 5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앞섰다. 위스콘신에선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트럼프 양자대결 여론조사는 엎치락 뒤치락 박빙 구도이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까지 약 한 달 가량 남은 상황은 해리스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롤 콜'(Roll Call, 각 지역 대표단 호명 투표)을 진행, 후보를 공식 지명할 계획이다. 다음달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는 후보직을 공식 수락하고 러닝메이트를 지명한다. 해리스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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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첫 TV토론 9월 성사 가능성…폭스뉴스, 양측에 제안

해리스와 트럼프의 TV 토론은 9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바이든 측과 트럼프 측은 6월과 9월 두 차례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도, 2차 토론 주관사를 ABC방송에서 폭스뉴스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바이든과 토론만큼 해리스를 상대로 선전할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사전 합의대로 진행한다면 토론회는 9월10일 ABC 주관으로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와 여러 차례 토론도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토론회가 추가로 성사될 여지도 남아 있다.

폭스뉴스는 해리스-트럼프 토론을 9월17일 하자고 양측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5일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전에 합의한 날짜인 9월10일"이라며 거부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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