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 월즈…농촌출신 진보성향 백인 남성(종합)
6·25 참전용사 부친 영향으로 만 17세 방위군 입대25년 복무·고교 교사·풋볼팀 코치…'평범한 미국인'주지사로 적극적 진보정책…트럼프 저격후 인기 급등
미국의 심장부로 꼽히는 중서부 농촌 출신의 백인 남성이며 군인, 교사 등을 지낸 '평범한 미국인'으로 표현된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및 아시아계 대통령 후보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해리스 부통령과는 결이 다른 인물인데, 오히려 이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월드 주지사는 1964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농촌지역인 밸런타인에서 태어났다. 1981년 만 17세 생일을 맞은 다음날 방위군에 입대해 2005년까지 복무했다. 유럽 등 해외 파병 경험도 있으나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과 삼촌 모두 군인 출신이며, 특히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때문에 본인 역시 어린시절 일찌감치 입대를 결심했다고 한다. 월즈 주지사는 1990년대 들어 미네소타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사회 교사로 활동했다. 미국 방위군은 다른 직업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교 교사 시절 풋볼팀 코치를 맡기도 했는데, 1999년에는 주 대회 첫번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던 2004년 학생들을 인솔해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했다. 그런데 학생 중 한명이 부시 후보의 대권 상대인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스티커를 지갑에 붙이고 있었다는 이유로 전원이 참석을 거부당했다. 월즈 주지사는 격분했고, 바로 다음날부터 케리 후보 선거캠프 자원봉사에 나섰다. 케리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이 경험으로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2년간 공화당 의원이 당선된 지역에서 반전을 이뤘으며, 선거캠프에는 다수의 과거 학생들이 직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2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비교적 중도성향의 민주당원으로 분류됐다. 상임위는 군사위원회와 농업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이 과정에서 전미총기협회(NRA) 지지를 포기한 것이 유명하다. 그는 딸의 호소에 영향을 받았다며 공격용 무기 금지를 공개 촉구했다. 주지사 선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진보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여성의 임신중절(낙태)권을 주법에 명문화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새로운 총기규제와 공립학교 무료 급식도 도입했다.
월즈 주지사가 기반을 둔 미네소타주는 미국 중서부 지역이지만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편이다. 경합주에서 대선 승패가 갈리는 만큼, 경합주에 기반을 둔 주지사나 상원의원을 발탁할 것이란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MSNBC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을 "그냥 괴상하다(just weird)"고 비판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SNS를 중심으로 트럼프 진영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밈'으로 자리잡았다. AP는 "이 단어는 해리스 부통령과 다른 민주당원들의 테마로 빠르게 변모했고, 대선 표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월즈 주지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결국엔 경합주에 기반을 둔 경쟁자들까지 제치고 대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