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요양시설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14건…두달 새 급증
민주 전진숙 의원, 질병청 감염취약시설 환자 현황10명 이상 집단감염, 요양시설 12건…2달새 '3.5배'국내 도입 백신 28%, 유효만료 폐기…1.3%만 보유與 백종헌 "변이 모니터링 해 백신 물량 신경써야"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밀집한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두달 새 3.5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중 국내에 도입된 백신 28%가 유효기간 만료로 버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제출 받은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 역학조사 실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한 달 요양병원·요양시설·장애인복지시설·정신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집단발생 건수는 총 14건이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31일 코로나19가 법정 감염병 4급으로 하향 조정된 후에도 이들 감염취약시설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중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시설 내 환자가 10명 이상 생기면 집단발생으로 관리했다. 감염취약시설의 매월 코로나19 집단발생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216건→205건→194건→50건→69건→79건→69건→15건 등 순을 보였다. 겨울철인 지난해 1~3월 잠시 늘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5월에는 4건, 6월에는 단 한 건도 신고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발생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발생한 집단발생 중 12건은 요양시설에서 나왔고, 요양병원과 장애인복지시설이 각각 1건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 16일 감염취약시설에서 7일 이내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했다. 보건소가 시설에서의 추가 환자 발생을 감시하는 등 고위험군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7월부터 늘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7월 넷째 주 472명, 8월 첫째 주 869명, 8월 둘째 주 1357명으로 매주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질병청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총 2억1679만회분 중 28.6%인 6197만회분이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접종 종료에 다른 미활용 29만회분, 백신 온도 일탈 및 백신 용기 파손 각각 4만회분 등 순이었다. 도입 백신 중 1억4181만회분(65.4%)은 접종에 쓰였고, 1024만회분(4.7%)은 해외에 공여됐다. 방역 당국이 물류센터에 보유한 백신은 277만회분(1.3%)이며, 접종기관 보유 물량은 없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 백 의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국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변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백신의 유효기간을 잘 파악해 물량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