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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엄습한 'S공포'…'벚꽃 추경'으로 얼어붙은 경제 녹일까[엄동설한 내수경기③]

등록 2025-02-10 06:00:00   최종수정 2025-02-10 0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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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야정 국정협의회 열고 추경 편성 본격 논의

"내수 안 좋아 추경 소비 진작에 조금은 도움될 것"

효과는 회의적…"20조원으로는 경기 살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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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설명을 들으며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02.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박광온 기자 = 고금리·고환율 상황에 고물가 조짐까지 보이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분야별 플랜 가동에 나섰지만 세수부족과 가용 재원 부족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내수 회복을 위한 가뭄의 단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20조원 규모 추경으로는 경기를 살리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관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정협의회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추경 편성이 본격적인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민생)법안 통과와 추경, 그 외 다른 여러가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좋은 충격을 주기 위한 방법들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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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석열 정부 3차 부자감세 저지 및 민생복지 예산 확충 요구 집중행동 회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표 부자감세 폐기 및 민생-복지 추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07. [email protected]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31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 신설에 합의했다. 지난달 9일 첫 실무회의가 열린 뒤 추경 등 구체적 현안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한 달 가량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미·중 관세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 국정협의회를 열어 추가재정투입 등을 논의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단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야정 합의체에서 추경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여야정은 지난 4일 두 번째 국정협의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10일 국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4자 국정협의회'에 참여한다.

내수 경기 침체에 미 신정부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경 편성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추경이 편성될 경우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추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새 내수가 안 좋아서 추경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0~12조원 규모라도 빠른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형태로 해서 추경 편성하면 소비 진작에는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윤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추경은) 필요하다"며 "비상계엄 이후에 어려운 계층과 그런 타격을 많이 받은 부분에 국한해서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경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황성현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지출을 늘린다고 해서 꼭 경기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막 적자를 내서 돈을 왕창 썼다고 소비가 늘어나지도 않고 그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신세윤 교수는 "우리나라 형편에 20조원 이상 쓰기는 어려운데 20조를 써서 경기를 살리기는 어렵다"며 "50조원이 넘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이고 여야는 이걸 두고 갈등할텐데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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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5.02.05. [email protected]

현재 재정상황 등을 고려하면 추경 규모는 최대 20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규모가 적을 경우 추경이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야당 내에서는 30조원, 많게는 50조원까지 큰 규모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약 30조원 규모의 세수결손이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30조원이 넘는 '슈퍼추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기재부가 추경 외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투자, 정책자금 등 추가재정투입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데 대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교수는 "여기에 쓸 것을 저기에 옮긴다고 경기가 살아나겠나"라며 "결국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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