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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재 "로잔 우승으로 발레와 가까워져…자유롭게 춤추고파"

등록 2025-02-12 18:29:59   최종수정 2025-02-13 08: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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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발레리노 최초' 로잔 콩쿠르 우승

"나라 어려울때도 발레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잘하려하면 실수 나와…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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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 내 서울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로잔 발레 콩쿠르는 15~18세 학생만 참여할 수 있어 '차세대 스타' 발굴의 장으로 꼽힌다. 2025.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로잔에서 받은 상과 기회, 경험은 한층 더 저와 발레가 가까워지게 만들어준 계기라고 생각해요."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로잔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17)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레랑 친해지기가 어렵다. 아무리 오래, 많이 해도 친해지는 건 정말 몇 년에 한 번씩 있는 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윤재는 "제 커리어, 결국 제 이력으로 남기에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다닐 수 있는 이름표가 되지 않을까"라며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1973년부터 매년 열리는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는 바르나·잭슨·모스크바·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힌다. 15~18세 학생만 참여할 수 있어 '차세대 스타' 발굴의 장으로 불린다.

박윤재에게도 로잔 콩쿠르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였다.

박윤재는 "학생 시절인 스타 무용수들의 로잔 영상을 보며 발레를 배우고 꿈을 키웠다"며 "너무 어릴 적부터 꿈꿨기에 무대를 올라가기 전, 옆에서 준비하는 동안 벅찬 마음에 눈물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1위를 예상 못했지만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잘 해내겠다는 마음이 아닌 '후회 없이 즐기겠다는 마음'이라고 떠올렸다.

박윤재는 "'완벽하게 해내야한다'고 생각하면 감정표현도 몸에서 나오지 않고 긴장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기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며 "후회 없이 제가 해왔던 모든 것들, 제가 걸어온 길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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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 내 서울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로잔 발레 콩쿠르는 15~18세 학생만 참여할 수 있어 '차세대 스타' 발굴의 장으로 꼽힌다. 2025.02.12. [email protected]
자신만의 장점으로는 음악성과 유연성, 회전력을 꼽았다. 결선 무대에서 턴과 점프가 많은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을 선택한 이유기도 했다.

박윤재는 "콩쿠르이기 때문에 테크닉에 치우치지 않되 조금은 테크닉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해서 파리의 불꽃을 선택했다"며 "제가 고를수 있던 작품 중에서 장점이 제일 잘 선보일 수 있었던 게 파리의 불꽃이었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발레의 매력을 '빛나는 별'에 빗댄 박윤재는 "개성있고 별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잖아요. 별이라고 다 같게 생긴 건 아니다 보니까 별이 저에겐 발레를 제가 추구하는 것이 별과 같다고 생각해. 다 비슷하진 않되 무용수는 찬란하게 빛나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발레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박윤재는 " 발레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데 탁월하다"며 "무용수가 행복하게 춤추면 관객이 행복해지고 무용수가 슬프게 추면 관객이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나 분위기 좋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발레 공연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 얻을 수 있고 기분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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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발레리노 박윤재 스승 리앙시후아이(오른쪽)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 내 서울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로잔 발레 콩쿠르는 15~18세 학생만 참여할 수 있어 '차세대 스타' 발굴의 장으로 꼽힌다. 2025.02.12. [email protected]
또래와 후배 무용수들을 위한 자신만의 팁도 소개했다.

박윤재는 "중학교 3학년 때 콩쿠르에서 큰 실수를 해서 절망하고 많이 자책한 적이 있다"며 "무대에 계속 서다 보니 결코 잘하려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면 당연히 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걸어왔던, 연습해 왔던 길을 뒤돌아 후회나 의심하지 말고, 자신이 쌓아온 것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발레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무대에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향후 진학 등 계획에 대해선 좋은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명확한 답을 내리진 못했다고 했다.

"한곳에 정착하고 싶지 않고 자유롭게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춤추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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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발레리노 박윤재 스승 리앙시후아이(오른쪽)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 내 서울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예고 안윤희 발레과 교사, 박윤재, 대만 출신 서울예고 교사 리앙 시후아이. 2025.02.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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