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최후진술에 與 "진솔한 변론" 野 "마지막까지 거짓말"
윤, 직접 최후변론 나서 "계엄은 대국민 호소" 주장여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야 "반사회적 성격장애"
[서울=뉴시스]조재완 이재우 기자 = 여야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진솔한 변론"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평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방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 탄핵심판이 이뤄지는 게 안타깝고 무겁게 생각한다"며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점에 있어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 변론을 종합해보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국민들께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헌재는 그간 심리 과정에서 불공정성과 편파성을 드러났는데 최종 결론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공정하고 현명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구두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있었다. 엄중한 순간 앞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진솔하게 변론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또,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 돼야 할 시기"라며 "경제는 흔들리고, 민생은 어렵다. 정치권이 더는 분열과 갈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87년 체제 극복 등 정치개혁 화두를 던지며, 진정성 있게 개헌을 강조한 부분도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께서는 최종 진술에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국정의 안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히셨다"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하며 국민 통합을 간곡히 요청하셨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을 한다" "참회나 사과는 없었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늦은 오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종료된 직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헌법재판소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하루속히 파면해달라"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며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최후 술마저도 남탓과 변명, 망상으로 일관했다"며 "내란에 대한 참회나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이 내뱉은 망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야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며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삼권분립도 헌정질서도 무시한 채 국민의 대표를 '이적'으로 몰아세워 처단하려 했던 망상이 내란의 본질이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나아가 "개헌, 선거제 운운하며 복귀 구상을 밝힌 대목은 섬뜩하기까지 하다"며 "군경을 동원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내란범이 다시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산군도 울고 갈 역사상 최악 폭군임을 실토했다"며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자신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제 헌법재판소를 능멸한 윤석열의 궤변 잔치는 끝났다"며 "윤석열의 파면은 상식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내란수괴가 복귀할 거란 헛된 망상으로 거짓을 내뱉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며 "조성현 단장의 말처럼 '부하들이 다 안다.' 이제 실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A4용지 77쪽 분량의 최종 의견 진술서를 준비해 직접 마지막 변론에 나섰다. 그는 12·3 비상계엄을 두고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며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탄핵소추에 대해선 "내란죄를 씌우려는 공작 프레임"이라고 했다. 탄핵심판이 기각될 경우엔 대통령직에 복귀해 개헌과 정치개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11차 변론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르면 내달 중순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