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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아파트 분양"…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해소될까[분양시장 기지개]②

등록 2025-05-18 06:00:00   최종수정 2025-05-20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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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국 2.3만 가구 분양…올 들어 최다

조기 대선 확정에 건설사들 분양 서둘러

미분양 적체, PF 관리 강화 등 여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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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이달 전국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된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탄핵 선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미뤄왔던 분양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다만,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수금 누적, 건설수주 감소 등으로 건설사들의 자금흐름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유동성 위기 극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분양 물량은 2만1471호로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분양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수도권 분양물량은 5972호로 전년 동기 대비 71.2%나 줄었다. 지방은 1만5499호 분양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경기 침체와 미분양 주택 증가, 탄핵정국 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많았다.

그러나 4·4 탄핵 선고 이후 6·3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더 이상 분양일정을 미룰 수 없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특히 6월 대선 이후 정책 및 시장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건설사들은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29개 단지, 2만3197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이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7302가구로 ▲경기(1만2494가구) ▲서울(4047가구) ▲인천(761가구) 순으로 많다.

지방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5895가구로 ▲충북(1798가구) ▲대구(1577가구) ▲부산(1234가구) ▲강원(569가구) ▲경북(418가구) ▲경남(299가구) 순이다.

이달 들어 분양을 재개하는 단지들이 늘었지만,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약 7만 가구 가까이 쌓여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자금조달 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79.3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실제 조달 금리가 여전히 높고, 건설업 부실 증가 등에 따른 PF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건설수주 감소와 미분양 적체, 미수금 누적 등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사업자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조달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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