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갚는다"…건설 외감기업 절반 부실 한계기업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건설업체 44.2%…수익성 악화건설 경기 침체·미분양 증가·PF 부실 등 악재 산적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외감기업의 절반가량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하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로 경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부실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외감기업(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자산총액·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으로 외부 회계 감사 대상인 건설사)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의 비중은 44.2%로 나타났다. 건설외감기업들 절반 가까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운 부실 한계기업인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외감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외감기업 비중이 ▲2020년 33.1% ▲2021년 37.7% ▲2022년 41.3% ▲2023년 43.7% ▲2024년 44.2%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실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건설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미분양 물량도 증가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악성 미분양)은 2만7584가구로,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올 6월 감소했지만, 7월에 이어 8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지역별 악성 미분양 주택은 ▲대구 3702가구 ▲경남 3314가구 ▲경북 3237가구 ▲부산2772가구 등이다.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침체가 여전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5.1p 상승한 73.3을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건설업 고용 한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예상치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2조1000억원이다. 물가 상승 효과를 감안하면 제자리 수준에 그친다. 상반기에는 정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 높은 공사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일부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재개와 금리 인하, 건설경기 부양 정책 등의 효과로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274조8000억원이 예상된다. 2023년 건설 수주 급감과 2022~2023년 건축 착공 감소 등 주요 선행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침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과 대출 규제 등의 요인이 건설경기 회복을 막고 있다"며 "건설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접근과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