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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빠진 금호산업 인수전…바뀐 판세는?

등록 2015-02-27 23:53:22   최종수정 2016-12-28 14: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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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인수전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호반건설, 사모펀드(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간 대결로 좁혀졌다.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금호산업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에 광주신세계가 입점해 있어 영업권 방어 차원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며 "경쟁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해 향후 본입찰 참여 등 금호산업 지분 매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신세계는 롯데그룹에 인천점을 빼앗긴 전례가 있는데다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83.33%)로 향후 경영권 승계의 핵심 포인트로 꼽히는 알짜 기업이다.

 박삼구 회장이 지난 26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을 만나 인수전 불참을 확인한 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롯데그룹은 LOI를 내진 않았지만 사모펀드와 손잡고 우회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롯데그룹은 "과거부터 금호산업에 관심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불참 선언의 최대 수혜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으로 꼽힌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희귀매물인 국적 항공사를 손에 쥐기 위해 '통큰 배팅'을 했다면 자금력이 부족한 박삼구 회장은 버거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박삼구 회장이 지난 26일 신동빈 회장과 긴급회동한 다음날 정용진 부회장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재벌가의 상도(商道)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사모펀드에게는 악재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인수가격은 물론, 인수의향자의 기업 경영 능력 등도 평가하겠다고 한 만큼 전략적 투자자 영입이 필수적이지만 다른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

 오히려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박삼구 회장의 백기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매각주관사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LOI 제출기업은 박삼구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다'는 조항을 26일 LOI 마감 이후 추가했는데 신세계가 '광주신세계 영업권 보장' 차원에서 박삼구 회장과 협력 가능성을 남겨두고자 불참했다는 해석이다.

 유일한 SI가 된 호반건설은 수천억원대 현금동원력을 배경으로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최대 1조원에 달할 인수자금을 단독조달하기에는 몸집이 작다는 것이 약점이다. 호반건설은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입찰전까지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본입찰전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 또는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전에 등장할 수 있다.

 한편 매각 주간사 측은 다음주 중 예비실사에 대한 설명을 거쳐 3월 둘째주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에게 금호산업 실사 기회를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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