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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고향 '전주공장' 가봤더니

등록 2015-06-09 11:15:59   최종수정 2016-12-28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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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이연춘 기자 =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Queen′s Ale)'의 돌풍이 거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3년 9월 국내 대형 맥주사로는 처음으로 에일맥주를 선보였다. 그동안 제기됐던 국산맥주 맛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 맥주시장을 잠식해온 수입맥주에 프리미엄급 에일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

 지난 5일 낮 전주시내에서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에 위차힌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13만평 규모의 이곳은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하이트, 맥스, 등 맥주 생산기지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보리향 가득한 구수한 홉향이 코를 찔렀다". 콩을 삶는 듯한 구수한 향기가 여기 저기에서 모락모락 피어났다. 액체 상태의 맥주원료인 '맥즙' 냄새라고 한다.

 김구한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공장장(상무)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주변이 산과 평야지대인 자연녹지에 자리 잡고 있는 친환경 공장이라는 게 김 공장장의 얘기.

 전주공장의 친환경 요소는 공장의 진입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잘 닦여진 진입로 좌우측은 모두 녹지로 조성돼 있었다. 공장면적의 50% 이상을 녹지화 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했다.

 또 전주공장은 하루 1만5000톤(t) 규모의 자체 수질정화시설을 갖췄다. 업계 최초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시스템을 도입한 환경 친화적인 공장으로 꼽힌다.

 공장 안팎은 반도체 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안에는 '드르르륵'하는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계들의 모습에서 하이트진로 맥주의 역량과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원표처리, 발효, 저장 설비에 놀라웠다. 연간 약 60만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하이트, 맥스, 퀸즈에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견학을 시작했다. 

 김 공장장은 "이는 이 공장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며 "준공 당시 최첨단 설비를 갖춘 이 공장은 이후 하이트진로의 성공스토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로 보면 1991년에는 국내 유일의 흑맥주 '스타우트', 1993년에는 국내 맥주시장 판도를 바꾼 돌풍의 주인공 '하이트', 2006년에는 국내 최초 올 몰트 맥주 '맥스' 그리고 2013년에는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로 선보인 상면발효 맥주 '퀸즈에일'도 이 공장에서 첫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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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 노하우가 다른 공장들에 비해 차별화된 전주공장만의 특징이다.

 유리관을 통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맥주 생산 과정을 내려다봤다. 용기를 투입하는 공정부터 유리병을 세척하고, 맥주를 용기에 주입하는 등 상표부착, 박스에 맥주를 담는 공정까지 모두 공개됐다.

 퀸즈에일과 같은 에일맥주는 라거맥주와는 발효방법부터 전혀 다른 맥주다.

 김 공장장은 "한 공장에서 에일맥주와 라거맥주를 같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라거맥주는 발효통의 밑바닥에서 활동하는 하면발효 효모를 사용하지만 에일맥주는 위쪽에서 활동하는 상면발효 효모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발효는 저온(9~15도)에서 장시간, 상면발효는 고온(18~25도)에서 상대적으로 단시간에 이뤄진다. 따라서 퀸즈에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공정을 라거와는 달리해야한다. 전주공장은 퀸즈에일을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생산공정을 바꾼다.

 모든 견학을 마치고 퀸즈에일을 시음했다. 모든 과정을 눈으로 보고 들어와 처음 접한 퀸즈에일의 맛과 향, 그리고 거품은 회사측 설명대로 풍부함 그대로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퀸즈에일은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에일맥주를 더욱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과정에 심혈을 기울인 맥주"라며 "수입맥주와 품질경쟁에서 국내 최대 주류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산 에일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에 견학관을 운용하고 있다. 전주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시티투어버스 코스로도 선정될 정도로 이 지역에서 유명한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다.

 견학관은 영상관, 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다. 첨단설비로 생산되는 맥주의 제조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견학을 마치면 공장주변의 드넓은 녹지를 바라보며 갓 생산한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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