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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개막]①‘일본을 잡아라!’…한국 종합3위 정조준

등록 2015-06-29 05:00:00   최종수정 2016-12-28 1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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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대학생 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다음달 3일 '빛고을' 광주에서 막을 올립니다. 12일 간 펼쳐지는 이번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전 세계 140여개국 1만3000여명이 참가해 21개 종목에서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레이스를 펼칩니다. 개막 나흘을 앞둔 대회의 상황과 지켜봐야할 빅카드,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뛰는 숨은 주역들을 소개합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이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3~14일)에서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모두 684명 규모(이하 6월 10일 기준)의 매머드급 선수단을 보낸다. 역대 최대 규모(21개 종목 516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보다 무려 160여명 이상이 더 많은 수준이다.

 일본이 올림픽 등에 비해 권위가 떨어지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초대형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아베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자국 내 기류를 반영한다.

 ‘강한 일본 재건’의 슬로건을 내세운 아베 정부는 스포츠를 국민들의 사기를 고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계유니버시아드의 단골 3등이던 한국은 일본 스포츠계의 공세에 밀려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24개를 획득해 17개에 그친 한국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대회부터 2011년 중국의 선전,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3위를 차지한 한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3위 수성 전략을 정면 돌파하고 실지(失地)를 회복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의 핵심에는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진용을 구축한 ‘적재적소’ 전략이 있다.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2013년 러시아 카잔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딴 선수들의 최근 경기력과 경쟁국의 전력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 

 양궁의 기보배(27·광주여대), 리듬체조의 손연재(21·연세대),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도마의 양학선(23) 등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빅 스타들이 3위 탈환을 위한 최전선에 섰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7·삼성전기)도 남자 복식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메달 박스인 태권도도 인교돈(23·한국가스공사), 김민정(20·한국체대) 등 26명이 참가해 금메달을 5개 이상 사냥할 채비를 마쳤다.  

 구기 종목 중에는 남자 축구와 이번 대회 들어 첫 도입된 야구가 선봉에 선다.

 한국선수단이 목표로 삼는 금메달 수는 25개이다.

 테니스 남자단식·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남녀 체조· 양궁· 유도· 태권도· 골프· 남자배구· 배드민턴· 야구· 등이 한국이 기대하는 금밭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6개로 처음 종합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금메달 21개를,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28개를 각각 따내며  종합 3위를 했지만,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4위에 그쳤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달성할 가능성은 밝다. 서울에서 열린 88올림픽 때 스포츠 열강들을 제치고 4위에 오르는 등 전통적으로 홈에서 전력 이상의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역설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로 카잔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거머쥔 러시아의 리듬체조 선수 마르가리타 마문과 세계 랭킹 3위 야나 쿠드랍체바가 모두 불참하기로 하면서 손연재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회 종합1위는 러시아와 중국이 다툴 전망이다. 카잔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총출동시키며 금메달 155개로 챔피언에 오른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도 참가국 중 최대인 92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수성을 노린다.

 중국도 국가대표들이 대거 포함된 선수단 612명을 보내 2011년 자국에서 열린 선전 대회 종합 1위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러시아 중국 두 거인이 1위 자리를 놓고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포츠 분야의 초강자 미국은 전통적으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 규모는 590명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NBA 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캔자스대학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농구팀 출전으로 흥행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 측은 한국이 종합 3위를 탈환해 개최국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어려운 경제와 메르스 파동에 지친 국민들의 사기도 높인다는 바람이다.

 선수단 본단은 다음달 1일 종합 3위 달성의 목표를 가슴에 품고 결전의 땅인 광주로 출발한다.

 유병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한국 선수단장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선수들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멋진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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