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사회복지사협회, 공개입찰 짜고 쳤나…'이상한 계약' 반복

등록 2015-07-30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5:23:2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대부분 국고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복지사 교육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지난 수년간 특정 업체에 수억 원에 달하는 특혜를 제공해 왔던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  사진은 뉴시스가 사회복지사협회 전산 시스템 관련 특혜 제공 단독 보도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모습. 2015.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사단법인 사회복지사협회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을 벌이면서 수년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줘왔다는 자체조사 결과(뉴시스 7월29일자 단독보도)가 나온 가운데, 공개입찰에서도 '이상한 계약'이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뉴시스가 입수한 '통합전산 점검 조사보고서'와 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회의 공개입찰에는 주소가 비슷한 회사들이 자주 참여해왔다. 이렇게 진행된 공개입찰에서도 특정 업체가 반복해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나 다시 '특혜'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사이버 교육 콘텐츠 개발 입찰에 참여한 W사 역시 Z사 및 Q사와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회사였다.

 Z사는 지난 2008년 협회와 온·오프라인 보수 교육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업체다. Q사는 Z사와 대표자와 주소가 같으며, 협회가 발주한 각종 일감을 수주해온 회사다.

 또 자격관리 심사시스템 변경 사업에 입찰한 X사는 Q사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사무실 호수만 달랐다. 장비 빛 솔루션 구매 입찰에 참여한 Y사는 Q사와 번지수 끝자리만 다른, 바로 옆 건물에 입주한 업체였다. 

 주소를 떠나 모든 계약은 Q사가 따냈다. 결국 Q사에 계약을 몰아주기 위해 '들러리'를 입찰에 참여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부분이다.

 계약담당자가 이미 퇴사한 회사가 공개입찰에 참여해 비교견적서를 제출한 일도 있었다. Q사와 함께 공개입찰에 참여한 T사의 계약담당자는 4년 전에 그만뒀지만, 버젓이 비교견적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특위는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비교견적 자체의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대부분 국고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복지사 교육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지난 수년간 특정 업체에 수억 원에 달하는 특혜를 제공해 왔던 것으로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  협회 류시문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전산 사업에 대한 특별 점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보고서를 협회 이사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뉴시스가 사회복지사협회 전산 시스템 관련 특혜 제공 단독 보도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모습. 2015.07.29.  [email protected]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업무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협회는 P사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산시스템 개발 관련 유지보수 업무를 맡겨왔다. 사업 초기 P사는 T사의 이름을 빌려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후 P사가 업무를 이어받았다.

 문제는 T사가 개발한 홈페이지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협회는 사실상 같은 회사인 P사에 유료로 보수를 맡겼다는 것. 프로젝트 수행 업체로부터 무상으로 받아야 할 문제 해결을 유상으로 받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특위는 "T사와 P사의 진행 담당자가 같다"며 "시스템 오류로 인한 유지보수는 모두 무상으로 처리돼야 하는 데도 유상처리됐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