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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언프리티 랩스타’ 아홉 그녀들, 중간평가 해봤더니

등록 2015-10-15 07:07:00   최종수정 2016-12-28 15: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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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헤이즈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은 일종의 성장담이다. 참가자의 달라진 모습, 의외의 면모, 발전된 기량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여성 래퍼들이 컴필레이션 앨범의 트랙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는 이를 극대화한다.

 이지-E,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 등 최고의 힙합뮤지션들이 뭉쳐 1980년대를 풍미한 힙합 그룹 ‘N.W.A’(Niggaz With Attitude)의 전기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못지않은 우정과 배신을 통해 성장해간다.

 존재감이 없던 그룹 ‘피에스타’의 예지는 어느새 ‘미친 개’로 독보적인 능력의 래퍼 트루디마저 두려워하는 인물이 됐고, 래퍼인 ‘원더걸스’의 유빈은 보컬인 ‘씨스타’의 효린과 1대 1 배틀에서 진 뒤 와신상담한다.

 최근 힙합계에서는 남성 래퍼들 사이의 여성 혐오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분출하고 호불호가 분명한 이들 앞에서 여성을 하릴 없이 깎아내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남성들은 찌질할 뿐이다.

 16일 밤 남성 래퍼들과 대결하는 제6회를 앞둔 현재, 탈락자는 3명이다. 11명이 참가해 ‘포미닛’ 멤버 전지윤이 중간에 합류했으니 남아 있는 사람은 총 9명이다. 종반으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매력과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헤이즈(24) 

 부산 출신으로 사투리를 귀엽게 구사한다. 반면 랩은 명확하게 내뱉는다. 얼굴이 예쁘고 마른 몸매에 패션 스타일이 좋아 남성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키디비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다. 두 번째 트랙 ‘미, 마이셀프 & 아이(Me, Myself & I)’를 프로듀서 버벌진트의 선택으로 따냈으나 피처링 래퍼 제시와 대중은 키디비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그녀와 맞붙은 두 번의 1대 1 배틀에서 모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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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빈
 ◇키디비(25)

 종종 가사를 잊어먹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는데, 이를 만회할만큼 묵직하고 안정적인 래핑이 무기다. 헤이즈와 1 대 1 디스 배틀에서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래퍼 크루셜스타의 비트를 사용할만큼 저돌적인 면모도 갖췄다. 과격한 성격인데 제시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등 귀여운 면도 있다. 아직까지 성장 과정은 도드라지지 않고 있다.

 ◇캐스퍼(22)

 아이돌 그룹 멤버 못잖은 용모로 이미 팬층을 구축한 래퍼다. 래핑 실력이 월등하지는 않지만, 튀지 않는 꾸준함으로 큰 곡절을 아직까지 겪지 않았다. 다만, 1대 1 디스 배틀에서 다른 래퍼들에 비해 상대하기가 수월한 ‘포미닛’의 전지윤을 선택, 래퍼들과 일부 대중 사이에서 비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포미닛’ 전지윤(25)

 출연자들의 회식 자리에 등장해서 중간에 합류했을 때 전지윤은 그녀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아이돌 출신인 데다가 리듬을 타지 못하는 래핑의 어색함 때문인데, 이후 배틀 때마다 그녀를 무시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캐스퍼와의 대결에서 비록 패했지만 실력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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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예지
 ◇‘씨스타’ 효린(25)

 아이돌계 톱 보컬이다. 원래 랩에 관심이 많다고 항변했지만 출연자들과 대중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랩을 쉽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첫 미션에서 자신의 파트를 립싱크로 처리하면서 ‘이슈몰이’를 위해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더해졌다. 하지만 박재범이 프로듀서로 나선 5번째 트랙을 따고, 유빈과 1대 1 디스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랩도 좀 하는 보컬’이라는 인식을 쌓아가고 있다.

 ◇‘원더걸스’ 유빈(27)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출연자 중 초반에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톱그룹 원더걸스의 래퍼로서 과연 그녀가 얼마만큼 활약할 지가 이 프로그램의 최대 관심사였다. 묵직한 저음과 큰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매너로 초반에 프로듀서와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1대 1 디스 대결에서 효린에게 패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효린이 JYP에서 잘린 이유까지 들먹였지만 본래 순하고 착한 그녀에게는 맞지 않은 옷이었다. 강력한 전투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비례할 듯하다.

 ◇‘피에스타’ 예지(21)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의 발견이다. 탈락 위기에 처했던 그녀가 눈을 뒤집으며 ‘미친 개’라고 사자후를 토해내는 순간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 멤버는 강렬한 래퍼로 위치가 급상승했다. MC인 래퍼 산이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치켜세웠다. 대중 역시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6년차 연습생 수아를 1대 1 디스 배틀에서 눌러버리는 순간에는 역시 그녀라는 탄성이 나왔으니…. 출연자 중 최강 실력자인 트루디마저 기피하는 인물이 됐다. 사실 그녀는 타이거JK가 랩실력을 인정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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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수아(17)

 YG에서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친 수아는 나이가 어리지만 내공이 탄탄하다. YG식 꺾는 플로(랩의 전체적인 흐름)가 계속 귀에 들어오지만 전달력이 명확하고, 언어유희가 특징인 펀치라인 구사력도 안정돼 있다. 게다가 막내에 외모까지 귀여워 (주로 남성인) 프로듀서와 남성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트루디를 적으로 돌리는 과감한 면도 있다. 하지만 예지와의 대결에서 보듯 정신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트루디(22)

 전통힙합 부활의 기치를 당당히 내세울만큼 실력을 자부한다. 특히 플로 구성과 랩 전달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트랙마다 프로듀서들이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강력하다. 다만 한국의 독보적인 여성 래퍼 윤미래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랩만 듣고 있으면 윤미래의 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탈락자 길미는 그런 그녀에게 1대 1 배틀에서 가짜라고 디스했다. 하지만 더 콰이엇이 짚은 것처럼 그녀의 랩에서 단점을 찾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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