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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트와이스, 성공할까…원더걸스도 미쓰에이도 아닌 것이

등록 2015-10-22 06:34:00   최종수정 2016-12-28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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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쯔위, 그룹 '트와이스' 멤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내놓는 신예 걸그룹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색깔을 벗어난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한다.  

 복고 리듬과 드라마틱한 멜로디의 곡을 주로 쓰는 JYP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타이틀곡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다.

 20일 발표한 첫 번째 앨범 ‘더 스토리 비긴스(THE STORY BEGINS)’의 타이틀곡 ‘우아(OOH-AHH)하게’는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이 만들었는데 힙합과 R&B,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컬러 팝(Color Pop)’ 댄스곡을 내세운다. 이 팀은 올해 상반기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를 만들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깔과 싱그러움을 뽐내는 컬러팝은 트와이스 멤버들의 생기발랄함에 부합한다. “모두 나를 가지고 매일 가만 안 두죠. 내가 너무 예쁘죠. 나 때문에 다 힘들죠. 어딜 걷고 있어도 빨간 바닥인 거죠. 레드 카펫 같은 기분 모두 날 쳐다 보죠”라고 노래하는 건 젊고 예쁜 여성의 특권이다.  

 평균 만 18세인 트와이스 멤버들은 외모가 특히 빼어나다. 지효(18), 나연(20), 정연(19), 모모(19·일본), 사나(19·일본), 미나(19·일본), 다현(17), 채영(16), 쯔위(16·대만)로 구성됐는데 타 기회사 어느 그룹과 비교해도 미모에서 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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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와이스, 그룹
 특히 쯔위는 막내지만 팀의 ‘키’를 맡고 있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와 함께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쯔위는 JYP 연습생 16명 중 트와이스 멤버 7명을 가리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 ‘식스틴’ 당시 본래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던 이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진영이 팀에 필요하다며 쯔위를 추가 합격시켜 인터넷 상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기도 했디. JYP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박진영이 팀의 비주얼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모모 역시 추가 합격자다. 쯔위만큼 빼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로 역시 팀의 비주얼을 담당한다. 이미 JYP 연습생 시절부터 용모로 이름을 알린 나연, 탤런트 공승연(22)의 동생으로 짧은 머리를 통해 보이시한 매력을 풍기지만 역시 외모로 뒤지지 않는 정연, 4차원 매력을 자랑하는 사나도 이미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앞서 이들이 출연한 교복 광고가 선정성 시비에 휩싸였는데 이런 외모에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사달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식스틴’을 통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만큼 무대 매너도 신인 그룹 치고는 괜찮다. 앨범 발표 당일 선보인 쇼케이스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JYP에서 10년 동안 연습생을 거친 리더로 보컬 실력이 뛰어난 지효는 “10년 동안 연습생을 했다고 다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욕심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멤버들의 출중한 매력에도 무대 위에서는 개별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홉명이라는 멤버 숫자가 많고 아직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있으나 ‘식스틴’을 통해 2개월 간 이미 대중들의 눈에 익숙해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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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와이스, 그룹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장난기도 많다. 에너제틱하고 컬러풀한 느낌이 강하다”고 팀 콘셉트를 설명했는데 대중에게는 추상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6개 트랙이 실린 앨범을 주로 팝적인 트랙으로 채워 팀의 색깔과 맞춘 것으로 보이나,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 같은 킬링곡이 없다. 그 탓에 ‘우아하게’가 21일 오후 기준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에서 40위 안팎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음원 성적이 부진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이 발표 즉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본래 SM은 ‘소녀시대’ 태연, ‘슈퍼주니어’의 규현의 솔로곡을 제외하고 음원 차트에서 강한 기획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행복’이 잠시나마 1위를 차지했던 건 그 팀의 색깔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남성 아이돌 그룹에 비해 여성 아이돌 그룹에 대한 대중음악 신의 반응이 다소 느리고 박진영의 저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는 해볼만하다. 박진영은 이번 앨범에서 수록곡 ‘다시 해줘’의 작사를 제외하고 작곡에는 참여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시도와 대중의 이에 따른 반응에 트와이스와 JYP가 어떤 반응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트와이스 강점은 다른 걸그룹에 비해 외국인 멤버가 많다는 점이다. 일본 출신 사나·미나·모모, 대만 출신 쯔위 등 외국인이 4명이나 포함됐다. 처음부터 한국이 아닌 아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지효는 “어느 나라든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 더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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