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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계획 의회에 제출

등록 2016-02-24 02:49:21   최종수정 2016-12-28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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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쿠바 소재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있는 '테러 용의자' 수용소의 폐쇄와 수용자의 미국 본토 이송에 관한 계획을 정식 발표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 대테러전쟁의 어두운 면을 상징해왔으며 역대 미국 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워온 만큼 임기 중에 실현을 위해 폐쇄에 반대하는 의회의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폐쇄계획 의회 제출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타나모는 미국의 안전보장을 강화하기는커녕 약화시키고 있다. 테러분자의 권유 선전에 악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용소 운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 테러와의 전쟁에 참가하는 동맹국과 갈등을 거론하며 폐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방부가 내놓은 폐쇄계획에 따르면 관타나모에 수감된 91명 가운데 35명 정도를 제3국으로 보내고 나머진 미국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최대 4억7500만 달러(약 5854억원)를 투입해 미국 내에 수용시설을 짓거나 개축하게 된다.

 수용시설 후보지는 13곳으로 콜로라도,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의 교도소와 군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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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본토에 새 수용시설을 세우면 관타나모의 연간 운영비 4억4500만 달러를 최대 8500만 달러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미국 동시다발 테러 후 조지 부시 행정부가 개설했다. 대테러전쟁 때 붙잡힌 약 800명의 용의자를 수용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가혹한 고문이 자행되거나 혐의 공표 없이 갇히는 등 사례가 잇따라 들어나면서 미국 인권침해의 상징으로서 이슬람 과격파 등이 테러를 정당화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관타나모 기지는 쿠바 남단에 위치하며 총면적이 116㎢로 미국이 1903년 조차했다.

 쿠바가 반환을 요구해왔으며 관계 정상화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하순 쿠바를 방문할 때 관타나모 반환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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