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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진단]내년 서울 시내면세점 13곳…"문닫는 곳 나올 수도"

등록 2016-05-29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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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면세점 과포화 시대가 도래했다. 경쟁력 없는 면세점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업계에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신규 오픈한 서울 시내면세점 3곳(갤러리아면세점63·HDC신라·SM) 모두는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지난 20일 오픈한 두타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은 3곳 중 가장 낮을 것이라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올 1분기 8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품 재고 비용, 임대료 등 초기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HDC신라면세점도 갤러리아면세점63과 마찬가지로 1분기 5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M면세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면세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67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면세업은 해당국가의 관광경쟁력, 환율, 질병 등 대내외 요인에 민감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 성공을 거두기 녹록치 않은 고위험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측할 수 없는 외부 상황으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어 자금 사정 등 기초체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난 35년 간 수많은 기업들은 면세업에 쉽사리 진출하지 못했다.

 면세점은 또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 자유롭게 오픈될 수 없다는 특성도 있다. 출국객과 방한하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 자력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 및 신규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다른 기업과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HDC신라면세점이다. 지난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면세점 사업을 위해 합작 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고, 아이파크몰의 유리한 입지와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합작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면세업 진출에 나서는 사업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면세업 특성상 가격 협상력, 브랜드 유치력 등 사업역량과  자금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구축하지 못한 업체는 과포화 된 면세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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