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불복 발언 끔찍…질 때마다 남 탓"
클린턴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3차 TV토론을 끝낸 뒤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오늘 밤 토론 중 한 말은 끔찍했다"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240년이나 된 이 나라는 법에 기반을 둔 곳이다. 태초부터 열띄고 경쟁적인 선거를 치러 왔다"며 "하지만 우리는 항상 선거 결과를 받아 들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한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그가 오늘밤 한 말은 자신의 선거 캠페인과 이번 선거에서 그가 놓인 상황에 대한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학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건 아이오와, 위스콘신 경선이건 에미상 시상식이건 질 때마다 이 것들이 조작됐다고 시스템 탓을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앞서 토론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때 가서 얘기하겠다"며 "(지켜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우겠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선거 조작설을 제기해 온 트럼프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토론 말미 그를 향해 "고약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클린턴 지지자가 자신의 유세장에서 폭력을 조장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며 "난 그가 제기하는 음모론 하나하나에 다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날로서 지난해 10월 13일 민주당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이어진 대선 토론을 모두 마쳤다며 "안도감을 느끼고 매우 기쁘다. 더 이상의 토론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