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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절반 이상 "브렉시트 이후 인종차별 심화"

등록 2017-01-04 12: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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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데이비드 크로스비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헤이버링의 롬퍼드 시장에 있는 생선가게에서 일하다가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세계적 금융시장 런던에도 지역별로 찬반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약 900만명이 사는 영국의 수도 런던은 그래도 영국에서 친 EU파가 많은 지역이다.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금융지구는 친 유로 감정이 우세하지만 불과 몇 ㎞ 떨어지지 않은 런던 동북부지구 헤이버링은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으로 여론조사 때마다 유럽에 대한 반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2016.06.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인 절반 이상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인종차별이 심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이 1년 전보다 더 혹은 덜 인종차별적인 나라가 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57%가 '더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의 답은 6%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 내무부는 EU 탈퇴가 결정된 후 인종, 종교적 동기에 따른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우가 41%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이끈 극우 영국독립당(UKIP)의 존 비클리 대변인은 영국인들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과거보다 심해졌다는 주장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비클리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에 "요즘은 이민이 문제라고 얘기하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며 "우리는 인종이 아니라 인구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국민투표 결과가 영국을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하겠다는 의미가 아님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4%는 영국이 1년 전보다 분열됐다고 평가했다. 통합이 강화됐다고 본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응답자 55%는 EU를 떠나면 지역 주민들 관계도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년 전보다 영국이 행복한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겨우 8%가 그렇다고 답했다. 67%는 이전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 45%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봤다. 경기가 개선됐다고 답한 이들도 27% 있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26~28일 사이 영국 전역의 스카이 뉴스 시청자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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