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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4살짜리도 민주당 해킹 가능"…어산지 인용하며 러 개입 부정

등록 2017-01-05 01:51:11   최종수정 2017-01-05 01: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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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포드=AP/뉴시스】지난 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페인중 뉴햄프셔 베드포드 행사장에서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트럼프 후보를 찍고 있다.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뉴욕의 유명 무용단 라디오시티 로케츠의 출연할 것이라는 잡지기사가 나온 뒤 , 이 무용단 출연의 적절성 여부 논란이 일고 있다. 2017.01.0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윗을 날리고 있다. 트럼프는 ‘14살짜리 어린 소년이라도 민주당을 쉽게 해킹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러시아의 해킹 주장에 대한 의구심을 거듭 제기했다.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줄리안 어산지는 ‘14살짜리라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를 해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부주의한가?’ 어산지는 또한 러시아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라고 힐난했다. 러시아의 해킹 의혹보다는 DNC의 허술한 보안체계를 조롱한 것이다.

 같은 날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러시아 해킹'에 대한 '정보' 브리핑이 금요일(6일)로 연기됐다"며 "아마 사건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주 이상하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앞서 3일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어산지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두 달 동안 계속해서 (민주당 이메일) 출처가 러시아 정부나 다른 국가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폭로했던 DNC 해킹 자료의 출처는 러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어산지는 당시 이메일 해킹 정보를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과 10월 DNC 인사들과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 정보를 폭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DNC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경선을 운영한 정황 등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지난해 위키리크스의 폭로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17개 미국 정보기관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가 DNC 해킹 음모를 획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지난해 9월 26일 뉴욕 햄스테드 소재 호프스트라대학에서 벌어진 대선 1차 TV토론에서 “러시아가 해킹을 했는지 다른 누가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일 수도 있다. 아니면 몸무가 400파운드(약 181kg) 나가는 누군가가 침대에 앉아서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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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니=AP/뉴시스】 지난 2014년 4월 1일 뉴욕주 올바니에서 열린 총기규제 반대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칼 팔라디노(오른쪽).  그는 뉴욕의 트럼프 대선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  새해소원이라며 내놓은 버락 오바마 부부에 대한 저급한 막말로 인해 엄청난 대중적 반발과 비난을 받고 있다. 2016.12.28

 
트럼프는 지난달 31일에도 “나는 해킹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해킹 사실은 입증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거듭 러시아의 해킹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쯤 (러시아 해킹 관련 정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DNI) 등으로부터 러시아 해킹과 관련된 사실들을 보고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브리핑은 6일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정보기관들이) 아마 사건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주 이상하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정보기관들이 러시아 해킹의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아 고의로 브리핑을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에게 러시아 해킹과 관련된 브리핑 하는 일정을 잡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해킹 관련 보고서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브리핑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한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3일 예정돼 있었던 정보기관의 보고가 취소됐다고 주장하지만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트럼프가 머물고 있는 뉴욕으로 가는 일정을 잡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3일 기밀 정보 일일 브리핑을 받았지만 여기에는 러시아 해킹과 관련된 깊은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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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7년 신유년을 맞아 중국 북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닮은 대형 닭 조형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중국 런민왕 등은 많은 시민이 이 한 쇼핑몰 광장에 세워진 이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이곳이 새 명소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조각상. (사진출처: CRI) 2016.12.27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군사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2개 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경계태세를 취해야 한다. 그같은 행동에는 결과(consequences)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와 FSB 등 정보기관 2곳에 대한 제재도 명령했다. 또한 GRU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 국장인 이고르 코로보프 중장을 포함한 4명의 GRU 관계자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엘렉세이 벨란과 예브게니 보가체프 등 최근 수 년 동안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 범죄혐의로 수배를 해 온 러시아인들도 제재 대상 명단에 이름을 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해킹은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층과 직접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들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대응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해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외교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를 선언했다면서 그들은 72시간 이내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크고 더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트윗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보복을 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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