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나의 중국 안 매달려… 러 제재 해제 용의"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소한 얼마 동안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온전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러시아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돕는 등 미국의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러시아가 진정으로 우리를 돕는다면, 만일 누군가가 정말로 훌륭한 일을 한다면, 과연 누군가를 제재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도 나를 만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오바마 대통령은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군사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2개 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경계태세를 취해야 한다. 그같은 행동에는 결과(consequences)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와 FSB 등 정보기관 2곳에 대한 제재도 명령했다. 또한 GRU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RU 국장인 이고르 코로보프 중장을 포함한 4명의 GRU 관계자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엘렉세이 벨란과 예브게니 보가체프 등 최근 수 년 동안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 범죄혐의로 수배를 해 온 러시아인들도 제재 대상 명단에 이름을 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해킹은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층과 직접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들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대응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해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양안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환율조작과 불공정 무역 등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지 않는 한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사안은 협의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1979년 미국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를 끊었다. 이후 37년 동안 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달 2일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다. 미국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지도자와 통화를 한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번 사안에 관해 이미 미국 측 당국자에 엄중 항의했다.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의 시장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이런 자세를 누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1시간 동안에 걸친 WSJ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향한 날선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우리는 (인위적으로) 우리 화폐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오, 우리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그들이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달러 강세 때문에 우리 회사는 그들과 경쟁할 수 없다. 이는 우리를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확실히 그들은 조작하고 있다. 하지만 먼저 그들과 대화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연하장을 받았다" 자랑을 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