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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협상 가능"…기존 입장 선회

등록 2017-01-16 10:38:05   최종수정 2017-01-16 16: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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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시아 제재 해제하는 대가로 핵 군축 협상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러시아 제재 해제를 대가로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의 핵경쟁 불사를 시사한 기존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더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서방)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했다"며 "우리가 러시아와 무언가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지 살펴 보자"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엔 먼저 핵무기를 줄여야 한다. 상당히 감축해야 한다"며 "이 것이 (거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는 제재 때문에 지금 매우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많은 이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일을 일어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서방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에 맞서 대 러시아 경제 재재를 부과했다. 러시아는 이후 경제 원동력인 에너지 수출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미국의 핵능력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관한 분별력을 되찾을 때까지 핵 능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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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비슷한 시점 국방부 행사에서 "전략 핵무기 부대의 군사적 잠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과 러시아의 핵 경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접근법은 2차 대전 이후 서방이 구축한 국제 질서의 종식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인터뷰에서 서방의 집단방위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난 오래 전 나토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십 년 전에 고안된 구식 체제"라며 "회원국들은 지불해야 할 돈을 내지 않고 있다. 미국에 매우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실패한 이민 정책으로 난민 문제가 심화하면서 EU를 떠나려는 회원국들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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