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증권사 5强 체제 재편…'어음발행' 시장서 격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 '초대형IB 육성 방안' 발표 이후 초대형IB 최소 기준인 4조원에 도달하기 위한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확충이 잇따랐다. 오는 4월부터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에 어음발행이 허용되고, 8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개설과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확충 결과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 삼성증권(4조1000억원), KB증권(4조1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원) 등 5개 증권사가 오는 4월 전까지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3544억원, 1조7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올해 이들 5개 대형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강 체제가 확고해 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5강의 경쟁은 당장 4월부터 가능해지는 어음 발행 분야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만기 1년 이하 어음을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발행해 영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론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는 어음발행 업무를 통해 약 1600억원의 이자수익을 새로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음발행 업무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해 4조원 증권사가 최대로 자금조달 할 수 있는 규모는 8조원이다. 운용자산이익률에서 조달금리를 제외한 NIM(순이자마진)이 약 2%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최대 1600억원까지 이자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2680억원의 이자수익을 확보할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어음발행 업무를 통한 수익창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투자대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투자 한도 10%의 운용자산 규제도 걸림돌이다. 부동산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증권사들의 주 수익투자 대상인 부동산 대출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운용자산이익률이 3% 후반에서 4% 수준이 되는 투자대상을 찾아야 하는데 시장침체로 투자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어음발행 업무로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에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수익이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률 제고와 현실적인 운용자산 증가 어려움으로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의 어음발행 관련 수익은 실질적으로 400억원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