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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파장]롯데,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제공 결정 임박…中보복 우려에 야권 눈치까지

등록 2017-02-06 14:12:03   최종수정 2017-02-13 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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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종 부지제공 결정 땐 중국 당국 측 보복 현실화 우려 커져
야권 등 사드반대 여론도 부담…결정 미루는 모양새 이어가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마트가 베이징 인근 롯데슈퍼 매장 3곳의 폐쇄 검토에 대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 부지 제공과 관련된 중국 정부의 보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일각에 주장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않고 있다.

 롯데 측의 말대로 이번 조치가 사드와 별개의 문제라 하더라도 최종결정이 임박해 있는 성주골프장 부지 제공이 진행될 경우, 그동안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중국 당국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는 이사회를 통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고 군으로부터 경기 남양주 부지를 받는 거래와 관련,  검토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한채 조만간 추가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롯데 측은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타당성 분석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표면적으론 성주골프장 부지와 남양주 군용지 거래에 대한 사업 타당성 분석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롯데그룹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제재조치에 대해서도 상당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이 내부적으로 사드부지를 당초 약속대로 제공키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 중국 사업장에 대한 보복 우려 때문에 의사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 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사업성 관련 부분에서 좀 조율할 부분이 있다"면서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사드부지 관련 내용은 국방부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우려하는 점은 중국 당국의 보복뿐만이 아니다. 대내외적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보다는 야권 등 사드 배치 반대 입장에 있는 국내 여론의 눈치를 더 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롯데가 국방부와의 약속을 이행하게 되면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게 된다. 양측은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의 감정평가를 마쳤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으로,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에 달해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만을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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