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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AG 결산③]韓, 빙상 강국 위치 확인…희망 엿본 설상

등록 2017-02-26 17:20:00   최종수정 2017-02-26 17: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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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3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 이승훈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승훈은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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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실전 모의고사를 치른 한국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빙상 강국임을 입증해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에서 가능성을 엿보며 평창에서의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먼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을 일궜다.

 이승훈은 지난 20일 5000m 금메달, 22일 1만m·팀추월 금메달, 그리고 매스스타트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환호했다. 이는 한국이 따낸 16개의 금메달 중 4분1에 해당된다.

 특히 부상 투혼 속에서 일군 성적이라 한층 빛나는 대기록이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팀추월 레이스 도중 넘어져 오른 정강이를 베는 부상을 당했고, 8바늘을 꿰맨 뒤 실밥도 뽑지 않은 채 참가한 삿포로 대회에서 4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쇼트트랙에서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500m를 제외한 다른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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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km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 한 뒤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마그너스는 이날 3분 11초 40으로 우승했다. 2017.02.20.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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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여자 대표팀의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단 남자 대표팀도 1000m와 1500m에서 각각 서이라(25·화성시청)와 박세영(24·화성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아시안게임이지만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다.

 설상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종목에서 정동현(29·하이원)이 아스타나 알마티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따냈고 김현태(27·울산스키협회)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귀화 선수인 김마그너스(19)는 남자 크로스컨트리에서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금메달, 10㎞ 클래식 은메달, 30㎞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 휩쓸며 평창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스노보드에서도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이상호(22·한국체대)는 남자 스노보드 회전과 대회전 부문에서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월드컵 대회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이상호는 아시아 무대가 자신에게 좁다는 것을 한껏 입증했다.

 귀화 선수들을 대거 수혈하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남자 아이스하키는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숙적 일본을 꺾으며 가능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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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츠키사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원중이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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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대회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맷 달튼(골리)과 마이크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이상 공격수), 에릭 리건, 브라이언 영(이상 수비수) 등 귀화 선수 5명을 선발했다.

 이번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인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서의 경험을 토대로 평창에서 만나게 될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아이스하키 강국을 상대로 새 역사 쓰기에 나선다.

 여자 하키 대표팀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과거 4번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전 전패라는 수모를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씻어냈다.

 특히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출신의 신소정(27·뉴욕 리베터스), 캐나다 교포 출신 귀화선수 박은정(28) 등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사상 첫 승과 함께 3승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발판 삼아 평창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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