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뤼테 총리 "포퓰리즘 도미노, 우리가 멈추자"
폴리티코 유럽 등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이날 로테르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네덜란드가 포퓰리즘의 도미노 효과를 중단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뤼테 총리는 네덜란드 총선은 유럽에서 포퓰리즘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준준결승전"이라며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4~5월 대선과 9월 총선에서 다음 승부를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뤼테 총리는 오는 15일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PVV)이 승리할 경우 네덜란드의 국제적 위상이 저해될 것이라며 "지금은 실험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에 대해 "그는 경제 위기가 가장 심각할 때 발을 뺐다. 국익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시 했다"며 PVV와는 어떤 식으로든 협력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과 PVV는 이번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페일이 12일 공개한 설문 결과 VVD는 전체 150석 가운데 24석을 얻어 PVV(22석)을 앞선다고 나타났다. PVV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힘입어 지지율을 끌어 올렸으나 총선이 다가오자 세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PVV는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들과 노선을 같이 한다. 집권 시 네덜란드 내 모든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영국처럼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PVV가 제1당이 돼도 집권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당제인 네덜란드에서는 총선에서 이겨도 다른 정당들과의 연립 정부 구성이 필수적이다. VVD 등 주요 정당은 PVV와의 연정 구성을 이미 배제했다. 다만 PVV가 총선에서 예상보다 선전할 경우 다가오는 프랑스와 독일 선거에서 국민전선(FN),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극우 정당들이 위세를 떨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