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경고그림 효과? 담배 판매 3개월째 감소

등록 2017-04-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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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편의점에서 흡연 폐해 경고 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은 흡연 폐해를 알리는 10종이 부착되며, 일반 소비자에게는 내년 1월부터 담뱃갑 경고 그림이 삽입된 담배가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2016.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담배 판매량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연말 도입된 흡연 경고그림, 증언형 TV광고 등의 효과를 실감케 하고 있다.

 정부에서 강력한 금연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성인남성 흡연율은 39.3%(2015년)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 30%대까지 떨어졌다. 정부에서 당초 목표한 '2020년 성인남성 흡연율 20%대 진입'이 달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언형 TV광고도 '일조'

 지난해 12월23일 도입된 담뱃갑 경고그림은 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 등 질환과 간접흡연, 조기사망, 피부노화,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등 총 10가지로 제작됐다.

 경고문구도 앞면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뒷면에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습니다', 옆면에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습니다'가 각각 확정됐다.

 경고그림 담배는 지난 1월말 이후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편의점과 담배소매점에서 판매가 진행 중이다.

 경고그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적으로 혐오감이 덜한 그림에 부착된 담뱃갑을 고르거나, 아예 경고그림을 가리기 위해 담뱃갑 위에 덧씌울 케이스를 구매하는 애연가들의 눈물 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만 봤을 때 정책의 효과는 분명하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담배 판매량은 2억4000만갑을 기록해 전년 같은 달 2억8000갑 대비 14.0% 감소했다.

 담배값이 2000원씩 인상된 직후인 2015년 1월(1억7000만갑), 2월(1억8000만갑)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치다.

 담배 판매량은 2014년 43억6000만 갑에서 담배값 인상과 음식점·커피숍·PC방 전면 금연 등의 영향으로 2015년 33억3000만 갑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TV 광고 등 금연캠페인이 이어졌지만, 판매량은 36억6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3000만갑 증가하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 흡연경고 그림이 도입되고 증언형 TV 금연광고가 공중파를 타면서 타면서 다시 판매량 감소가 재개됐다.

 경고그림이 도입된 지난해 12월을 전후한 담배 판매량은 11월 3억1000갑에서 ▲12월 2억9000갑 ▲올해 1월 2억8000갑 ▲2월 2억4000만 갑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진행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 경고그림 도입을 앞두고 반출량 감소세가 지속돼 소매점의 '담배 사재기'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3월이후 담배 판매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흡연자 74% "금연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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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증언형 금연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임현용씨는 담배는 무익하다며 흡연은 질병, 치료는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임씨가 광고에 출연해 담배를 끊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2016.12.22(자료=보건복지부 증언형 광고 동영상 캡쳐)
 지난해 도입된 '증언형 TV광고'도 효과를 봤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 후, 금연 캠페인의 광고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파일럿 테스트 성격으로 남녀 흡연·비흡연자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자 50명 중 74%가 금연을 고려하게 됐고, 50%가 금연을 계획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비흡연자의 경우 70% 이상이 향후 '흡연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여성, 10~20대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금연을 고려, 계획하게 됐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증언형 광고에 대한 평가는 '공포스러운'이 5점 척도 기준 4.0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두려운' 4.00 ▲'겁나는' 3.92 ▲'혐오스러운' 3.87 ▲신뢰 3.80 ▲권유 3.71 ▲역겨운 3.62 ▲기분나쁜 3.42 ▲새로운 3.10 등이다.

 개발원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여성, 20대의 긍정률이 높았고, 특히 흡연자는 '나와 관련이 있다'(80%), '공감된다'(80%) 이상으로 비흡연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증언형 광고 등에 이어 앞으로도 학교 앞 담배 광고 제한, 전자담배규제 강화 등 비가격 금연정책에 고삐를 쥘 계획이다.

 비가격 금연정책은 담배값 인상과 같은 직접적인 담배 규제와 상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2004년의 경우 담뱃값 인상(2000→2500원) 후 57.8%에 이르던 성인 남성의 흡연율(2004년 9월)은 44.1%(2006년 12월)까지 13%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이후 ▲2008년 47.7% ▲2009년 46.9% ▲2010년 48.3%  ▲2011년 47.3% 등으로 흡연율이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 전면 확대 같은 비가격 담배규제가 재개되면서 ▲2012년 43.7%으로 다시 낮아졌다.

 올해도 금연구역 지정 확대가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부터 당구장으로 등록·신고된 2만2000개와 골프연습장 중 실내에 시설을 갖춘 4109개, 스크린 골프장 4504개 등 3만여 개 업소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자체에서도 지하철 출입구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점차 금연 구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금연아파트' 지정도 전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복지부는 또 오는 2018년에는 가향 물질이 함유된 캡슐담배 등에 대한 규제와 초·중·고 교문에서 직선거리 50m 이내의 학교정화구역 내 소매점에서 담배광고 전면금지를 시행하는 내용의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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