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가보행길 '서울로 7017' 개장 눈앞…안전 B등급 확보
새로 태어난 '서울로 7017'은 앞으로 인형극과 작품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득한 장소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5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공정률 93%인 서울로 7017의 안전과 방범 계획, 자연재해, 식물관리, 관광시설, 문화축제 프로그램 등 향후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우선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할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안전 B등급, 내진 1등급을 확보했다. 이는 규모 6.3~6.5 지진에 견딜 수 있고 체중 70㎏ 성인 기준 최대 5만명 하중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서울역 고가는 노후화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또 폐쇄회로(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했다. 경비인력도 강화했다.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서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추가 배치해 노점상 제로(0) 구역으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노숙인의 경우 희망지원센터 등 인근 지원센터와 협업해 음주행위 등 다른 방문객들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예방할 계획이다. 보행로의 쾌적성을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통은 카페 등 편의시설 내부(총 8개)에만 최소화해 운영한다. 다만 이용객이 많을 때는 쓰레기통을 추가 배치하고 수시로 수거한다. 서울로 7017이 건축가 비니 마스(Winy Maas)의 설계에 따라 '공중수목원'으로 디자인된 만큼 식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자원봉사자 60여명이 식물관리에 나선다. 이렇게 기반 시설을 다진 서울로 7017 상부는 문화콘텐츠시설 8곳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운영된다.
문화시설 외에도 개별관광객을 위한 종합관광정보센터 '서울로여행자카페', 20여종의 공식기념품을 판매하는 '서울로가게',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식당과 카페 등이 문을 연다.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만리동광장은 과거 중구청의 청소차고지에서 벗어나 녹지광장으로 재탄생한다. 서울로 7017은 개장일인 5월10일 오전 10시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며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김 본부장은 "서울로 7017은 개장과 동시에 차량 통행이 불가한 '보행자전용길'로 전환된다"며 "서울로 7017이 서울을 사통팔달 보행도시로 탈바꿈시킬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는 지속적인 보수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로 인해 도로 기능을 상실했고, 90년대 후반부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시는 획일적인 철거 방식 대신 보행길로 재생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비니 마스를 설계자로 선정했다. 2015년 12월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6개월 동안 공사인원 4만2827명이 투입됐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가 모두 교체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