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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칭찬하면서 무역파트너 한국은 모욕" WP

등록 2017-05-02 09: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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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인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가 강하게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김정은을 만나는게 "영광스럽다"고 말하면서,정작 미국의 6번째 무역파트너국가인 한국에 대해선 비판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해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0일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꽤 똑똑한 녀석(a pretty smart cookie)"이라고 표현했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그(김정은)를 만나는게 적절하다면 당연히 만나겠다. 그렇게 하는게(만나면) 영광일 것(If it would be appropriate for me to meet with him, I would absolutely, I would be honored to do it)"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WP는 오피니언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이번에는 트럼프가 진짜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오니피언페이지 편집자인 크리스천 카릴은 '트럼프 대통령이 학살의 설계자에 대해 아첨하는 단어들을 찾다( President Trump finds flattering words for an architect of genocide)'란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필자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해 "그는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을 당시)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었다. 분명히 매우 거친 사람들, 특히 장군들 등을 다뤘다. 매우 어린 나이에 그는 권력을 떠맡을 수있었다(he was able to assume power). 확신컨대 많은 사람들, 즉 삼촌(고모부 장성택을 의미)이나 다른 사람들이 권력을 빼앗으려고 시도했다. 따라서 분명히 그는 꽤 똑똑한 녀석이다"라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탈북자들의 증언, 한국의 북한 방송 모니터링, 중국과 북한간의 교역, 그리고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전하는 말 등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외부에 상당히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북한의 처참한 현실에 대해 무식한 주장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아첨(flattery)'한 것이 "그 무엇보다 놀랍다"고 비판했다.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석상에서 체포해 대공포로 쏘아 처형한 김정은을 트럼프 대통령은 '똑똑한 녀석'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혹한 독재자들을 칭찬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만명을 죽인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쿠데타로 시민들을 학살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있는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훌륭한 지도자로 칭찬했고,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불법적 살해행위를 독려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을 초청하기도 했다. 

 위와같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찬양하는 말들(admiring words)을 쓴 것은 충격적"이라고 필자는 밝혔다. 반면 미국의 '6대 무역 파트너 국가'인 민주국가 한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모욕적인 말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협상하기 전 상대편을 우선 모욕함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전략을 쓸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것일 수있는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정은을 만나는게 '영광스럽다'는 말을 꼭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필자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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