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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사 테마여행④]흙과 불의 예술, 흑자와 만나는 홍천여행

등록 2017-05-22 08:52:02   최종수정 2017-05-30 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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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19일 강원 홍천 가평요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흑자도예가 김시영 작가.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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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백자, 청자가 아니고 흑자라고요?"

 강원 홍천에서는 깊고 오묘한 검은 빛을 가득 담아낸 흑자를 만나볼 수 있다. 고려시대 이후 한국에서 명맥이 끊긴 흑자를 우연한 기회에 접하고 그 이후 외길인생을 걷게 된 흑자도예가 김시영(59)씨의 일터에서다.

 흑자는 고려시대만 해도 청자보다 더 귀하게 여겨졌지만 흰색을 귀하게 여긴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다. 그가 흑자 재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대학시절 태박산맥 종주 중 발견한 흑자 파편 때문이다. 신비로운 검은색을 마주한 이후 직장에 취업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도예가가 됐다.

 "도자기는 화염의 예술이죠. 이제는 예전의 흑자가 빚어낸 검은색에 머무르지 않고 더 다양한 색을 나타낼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홍천군 서면에 그가 차린 '가평요(加平窯)'에 가면 다채로운 빛깔을 내는 김시영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유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그동안 흑자를 계승하게 된 인연, 흙의 성분과 불의 온도에 따라 다른 빛깔로 태어나는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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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19일 강원 홍천 가평요에서 흑자도예가 김시영 작가의 딸 김자인·경인씨가 다완체험을 시연하고 있다.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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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의 피를 이어받은 그의 두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의 '다완 체험'을 돕는다. 곱게 간 말차와 함께 검은 찻잔이 빚어내는 다양한 감성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흑자 체험 뒤 인근에서는 남이섬, 쁘띠프랑스, 한서남국억기념관, 팔봉산 관광지, 비발디파크 등을 함께 둘러봄직하다.

 지역명사 체험여행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각 지역의 명사를 선정해 여행사들과 연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전북 전주, 충남 당진, 전남 구례·광양, 경남 하동·남해·밀양, 경북 안동·영양, 강원 강릉·홍천·원주·정선·평창 등 14개 지역의 콘텐츠가 개발됐고 여행사들을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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