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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號 '일자리 추경', 청년실업 해소에 '방점' 두나

등록 2017-05-22 15:30:15   최종수정 2017-05-30 0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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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 종합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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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 지내며 청년실업문제에 관심
 일자리 추경, 성장잠재력 키우는 방향으로
 관록의 경제관료, 對국회 업무에도 일가견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015년부터 아주대학교 총장직을 맡아 캠퍼스 안에서 청년들과 부대꼈다. 청년실업을 지표로만 판단하는 관료들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사령탑이 내정되면서 일자리 추경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동연표 일자리 추경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청년문제를 가까이서 지켜본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 예산실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준비가 한창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추경을 검토하고 있고 대상 사업을 발굴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에 사무실을 꾸리고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추경 편성 등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들어 일자리 추경의 당위성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정이 발표된 날 오후 경기 과천의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은 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실업이 통계상 두 자릿 수를 넘었고 체감실업률은 23% 이상 된다는 분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 총장으로서 청년들과 마주한 본인의 경험에 비춰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주대의 취업률이 다른 학교에 비해 낮지 않은데도 양적으론 취업 못한 학생들이 있고 질적으론 자기가 일하고싶은 분야에 진출하지 못하는 취업 형태를 많이 봤다"며 "거시지표 일부가 좋은 사인을 보내지만 지표가 내실있는지, 체감경기와 이어지는지는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추경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추경의 내용"이라며 "과거 공공근로 같은 단순한 일자리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고 성장잠재력까지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취임 전후로 기재부가 추경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다져놨다면 새 경제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난 지금은 정책에 좀 더 명확한 색깔을 불어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추경 반대 의사를 밝힌 야당을 설득할 김 후보자의 '한 방'은 바로 청년실업이 될 전망이다.

 사회가 청년들에게 적절한 보상체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재정이 적절한 역할을 해야된다는 것이 김 후보자의 지론이다. 이는 결국 J노믹스가 말하는 사람 중심 성장과 맞닿는다.

 김 후보자는 "J노믹스의 요체는 결국 사람 문제"라며 "대학 총장으로 있으면서 사회보상체계의 핵심도 사람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어떤 사고와 행태를 할 때 (사회가) 주는 보상이 얼마나 정당하고 합리적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성은 사람 중심 성장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한다"며 "새 정부의 정책에는 대증적 접근보다는 구조적 접근을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이 녹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2~3년 동안 김 후보자가 대학 총장 신분이였다면 이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엔 관료였다. 고학으로 입법·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를 거쳐 장관급 국무조정실장까지 역임한 뒤 스스로 물러났다.

 정권이 바뀌는 것과 관계 없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등에서 고루 중용됐다는 점이 그의 실력을 증명한다.

 특히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맡은 경력이 있는 만큼 추경 통과를 비롯한 대(對) 국회 업무에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김 후보자가 예산실장을 했기 때문에 국회 네트워크는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추경을 하기 위해 국회와 많은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며 "오늘도 국회 몇몇분들하고 통화를 했는데 내용을 잘 만들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산과 재정을 다루는 공무원들은 재정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은 김 후보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후보자가 2차관을 하던 2012년에는 2차관실에 정책조정국이 있었다"며 "단순히 재정을 지킨다는 관점보다는 재정과 정책의 연계 및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상당한 강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재부의 또 다른 과장은 "워낙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그런지 업무추진력이 대단하고 굉장히 강한 분"이라고 평했다.

 김 후보자는 유년기 때 아버지를 여읜 후 청계천의 판잣집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가난 때문에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하다가 입법·행정 고시에 동시에 패스한 뒤 야간대학을 나왔다. 국무조정실장이던 2014년엔 아들의 발인 당일 오후 출근해 업무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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