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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많은 졸음운전…7~8월 사고 최다

등록 2017-06-13 10:04:27   최종수정 2017-06-20 08: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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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뉴시스】박홍식 기자 =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치사율이 과속사고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5년(2012~2016년)간 고속도로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을 조사한 결과 18.5%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졸음운전 예방 포스터. 2017.03.03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2013~2015년 평균 7~8월에 졸음운전 사고 최다
지난해 졸음운전 교통사고 2433건···5000명 사상
전문가 "장시간 주행·에어컨 가동으로 산소 부족"
"환기, 2시간마다 휴식 필요···졸릴 땐 토막잠 자야"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졸음운전 교통사고 발생이 봄철보다 7~8월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에 따르면 2013~2015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한 해 중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7~8월 발생한 졸음운전 평균 사고건수는 각각 247건과 239건으로 3월의 212건보다 30건 이상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국내에서 2433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98명이 숨지고 489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이 ▲전날의 과음·과로 ▲체력저하와 수면부족 및 수면 질 저하 ▲만성피로 ▲식곤증 등 일반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져 졸음운전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도로교통공단 오주석 연구원은 "여름철의 경우 휴가를 즐기기 위한 장거리 주행이 많은데다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뇌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두통과 졸음,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차종별 졸음운전 사고발생 건수는 승용차가 가장 많지만 등록대수에 따른 비율로 보면 화물차, 승합차(버스), 승용차 등의 순으로 집계된다"며 "목적지 도착 시간이 중요한 화물차와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의 졸음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5중 추돌사고와 여수 마래터널 트레일러 10중 추돌사고 등 대형 졸음운전 사고는 7~8월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여름 휴가철 운행이 고속도로에서 많이 이뤄지고 가족과 친구 등 동승객이 많아 차량 내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졸음운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는 도로 상 신호나 보행자가 없어 운행이 단조로워지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졸음을 느끼기 쉽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주고 최소 2시간마다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로감이 심할 경우에는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 차를 세워놓고 10~20분이라도 토막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 연구원은 "운전하다 졸리면 보통 음악을 듣거나 껌을 씹으면서 졸음을 쫓으려 하지만 일시적일 뿐"이라며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잠시라도 쉬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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