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올여름 우리가 파리로 꼭 가야 할 이유들
욜로족을 대상으로 하는 핫한 여름 축제, 문화 예술 애호가를 겨냥한 거장의 발자취 여행, 힐링족을 위한 도심 속의 자연공원 등이 그것들이다. 프랑스 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올여름 파리에 꼭 가야 할 이유들을 미리 살펴본다. ◇ "이것이 진짜 욜로!, 파리 도심 속에서 즐기는 대표 여름 축제" ○…파리 플라주(7월8일~9월3일) 올여름 파리 도심 곳곳이 해수욕장으로 변신한다. '파리 플라주(Paris Plages)'다. 프랑스어로 '파리 해변'이라는 뜻이다. 매년 여름 휴가 기간 파리 센강 주변 차도를 통제해 보행자 도로로 만든 다음 약 5000톤 분량의 모래로 이를 덮어 인공해변을 조성한다. 도심에서 여름을 보내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2002년 처음 개최해 올해 15회째를 맞는다. 수백 개의 파라솔과 비치 베드 등도 임시로 설치하며, 다양한 문화 시설과 해변 스포츠 이벤트도 마련해 파리 한복판에서 이색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매년 규모가 커진다. 이용료는 무료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 축제(7월1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프랑스군 행진을 비롯해 소방관 무도회(Bals des pompiers),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여름철 파리에서 가장 강렬한 날을 만든다. 이날 오전에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프랑스군의 제식 행진이 진행한다. 행렬은 샹젤리제에서 시작해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진다. 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이 멋진 에어쇼를 펼쳐 혁명을 축하한다. 하루가 끝날 무렵 일 드 프랑스(le-de-France) 내 각 소방서가 주최하는 소방관 무도회가 흥겹게 펼쳐진다. 간혹 전날인 13일 밤부터 무도회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보고 싶다면 파리 관광 안내사무소로 사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축제의 대미는 거대한 불꽃들이 에펠탑을 에워싸며 장식한다. ○… 야외 영화 축제(7월20일~8월20일) 이 기간 파리 북동쪽 19구의 라 빌레트 공원에서 '야외 영화 축제(Cinéma en plein air)'가 거행된다. 매년 여름 다른 테마로 진행하는데 올해의 테마는 ‘요리’다.
이 축제에서는 프랑스를 포함한 각국 최신작뿐 아니라 컬트 영화, 독립 영화들이 상영돼 전 세계 영화 팬 수천 명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간이 의자, 담요, 간단한 음식 등 반입이 가능해 상영 시작 전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모든 영화는 원어로 상영한다. 해외 작품의 경우 프랑스어 자막을 제공한다. 무료 입장.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서···프랑스 예술 3대 거장 로댕-반 고흐-밀레를 만나자!" ○… ‘로댕, 100주년’ 展(3월22일 ~7월 31일, 그랑 팔레 국립 미술관)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천재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이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았다. 파리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한창 다채롭게 열리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그랑 팔레 미술관과 로댕 미술관이 손잡고 개최하는 초대형 로댕 추모전이다. 200점이 넘는 로댕의 작품과 그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앙투안 부르델(프랑스), 콘스탄틴 브랑쿠시(루마니아), 앙리 마티스(프랑스), 알베르토 자코메티(스위스), 게오르그 바젤리츠(독일), 앤서니 곰리(영국) 등 유럽 각국 화가, 조각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프랑스 조폐국은 기념 주화를, 프랑스 우체국은 기념 우표를 각각 발행했다. 이밖에도 파리 시내 공공장소 곳곳에서 로댕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 '반 고흐가 잠든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파리 북서쪽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샤를 도비니,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등 예술가로부터 칭송받은 마을이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여생을 보내며 작품 80점 이상을 남긴 곳으로 알려졌다. ‘반 고흐의 집’으로도 알려진 '라부 여인숙'은 유적으로 지정된 유명한 여인숙이다. 고흐가 마지막 70일을 머물렀다. 손상 없이 그대로 보전된 고흐의 방과 실제 모습 그대로의 레스토랑을 방문할 수 있다. 라부 여인숙 근처에는 고흐와 그가 죽은 지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우애 깊은 동생 테오 반 고흐의 무덤이 있어 라부 여인숙과 함께 방문하면 좋다. ○… 밀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퐁텐블로 숲과 주변 마을들은 숲속에서 자연 풍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려많은 예술가가 정착했던 곳이다.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퐁텐블로 인근의 바르비종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밀레 아틀리에'가 있어서다. 밀레는 1849년부터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머물며 '이삭줍기' '만종'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내부에는 밀레의 화구와 가족사진, 스케치 등이 전시돼 당시 밀레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힐링족 모여라~ 파리 도심 속 숲으로" ○…자연과 역사의 조우, 뱅센느 숲
특히 파리 도심의 '뱅센느 숲'은 넓은 면적의 초록과 유서 깊은 정원, 다양한 문화 시설이 어우러져 도심에서 색다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총면적 995헥타르를 자랑하는 뱅센느 숲은 파리에서 가장 큰 대공원으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자연스러운 경관을 중요시하는 영국 조경의 영향을 받아 숲, 산책로, 호수, 연못, 정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자전거 경기장, 파리 동물원, 경마장, 테니스장,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갖추고 있다. 파리 무인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벨리브(Vélib)’를 이용해 공원을 둘러보면 더욱 잊지 못 할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숲 안에 위치한 '플로랄 파크'를 놓쳐선 안 된다. 1969년 28헥타르 면적으로 조성된 플로랄 파크는 붓꽃과 구근식물 초원, 꽃의 계곡과 수경 등 여러 종류의 식물 1500여 본을 전시한다. 미니 18홀 골프장, 어린이 놀이터 등도 있다. 매년 여름 '파리 재즈 페스티벌(Paris Jazz Festival)' 등 수많은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