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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영상 공개···'위안부 합의 재협상' 열쇠될까

등록 2017-07-05 13:13:05   최종수정 2017-07-05 1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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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5일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미국 국립문서기록 관리청에서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포로로 잡힌 한국인 위안부 등 7명 여성 모습 담긴 영상을 발굴·공개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가 5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은 역사의 진실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위안부 연구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의 공문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접근 또한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조사를 통해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사료를 발굴한 것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고 서울시와 연구팀은 설명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정책가족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그동안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과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백서 하나 발간되지 못하는 위안부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강승현 성공회대 교수는 "공개된 영상이 기존의 문서나 사진보다 엄청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영상 속 위안부 여성들의 관계나 행동, 표정 속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이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 당사국인 일본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피해 여성들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됨으로써 이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상은 사진보다 확실한 근거가 되는 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주장이다.

 오 국장은 "한일간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여러가지 논쟁을 불식시킬 수 있는 소중한 근거를 확보했다"며 "이로써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도 동력이 실리게 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을 위안부 문제를 입증할 자료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연구팀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강 교수는 "외교적 공방 프레임에서 정부로부터 자료 요청을 많이 받는다"며 "그러나 강제성을 갖고 입증하는 것은 오히려 위안부 문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영상은 총체적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자료의 의미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발굴된 위안부 영상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는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총 2774건의 위안부 기록물을 신청했으며 오는 9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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