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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돈 빌렸지만 다 갚아"...진실은 어디에

등록 2017-08-31 1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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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사업가 A씨로부터 수천만원 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대표는 A씨에게 돈을 빌렸지만 모두 갚았다고 주장한 뒤 허위사실을 제기한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방송은 이 대표가 A씨에게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며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여기서 이 대표와 A씨 사이에서 오갔던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도 공개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의혹을 강력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데 대해 아직까지 A씨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 대표의 해명과 A씨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들은 한 정치원로의 소개로 알게됐다. A씨는 정치원로를 통해 "제가 홍보 전문가이고, 언론계와 정치권 인맥이 두텁다. 이 대표와는 동향"이라며 이 대표를 돕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후 이 대표와 A씨는 수시로 연락하고, 가끔 만남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 대표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는 "A씨가 수시로 연락해 와 '개인적으로 쓰고 갚으라'고 해서 중간 중간 갚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는 방식으로 관계가 지속됐다"며 "그러나 오래전에 전액 다 갚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코디용품이라며 일방적으로 들고 왔고, 구입대금 모두 오래전에 전액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대표에게 금품을 제공한 대가로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과 금융기관 부행장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조찬 약속을 잡아주거나 연락처를 적어 보낸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소개했다는 두 사람은 연결한 적도 없고, 더구나 청탁한 일은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어떤 이유에서 금품이 오갔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다만 이 대표는 빌리기와 갚기를 반복하다 오래전에 전액 다 갚았기에 이젠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 명품 수수 부분도 일방적으로 들고온 것을 되돌려 줬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해명이 사실이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오히려 A씨가 근거없는 사실을 퍼뜨린 데 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양측의 주장만 있을 뿐, 실체적 진실은 가려진 바 없다.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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