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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③]즐길만한 공연-보름달처럼 풍성한 무대

등록 2017-09-2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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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추석 연휴가 무려 최장 10일에 달한다. 그런데 예술은 더 길다. 긴 연휴를 한가위 보름달처럼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줄 공연들을 소개한다.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묶었다.

◇가족

▲뮤지컬 ‘서편제’ = 임권택 감독의 동명영화로 유명한 이청준 소설이 원작. 어린 ‘송화’, 의붓동생 ‘동호’, 송화를 한 맺힌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억지로 시력을 잃게 하는 아버지 ‘유봉’의 이야기다. 이자람, 차지연 등 스타들이 송화를 연기한다. 11월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

▲연극 ‘장수상회’ = 동명영화(감독 강제규·2014)가 바탕이다. 황혼의 로맨스를 그린다. 김성칠은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꽃집 주인 임금님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연애초보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노년계의 아이돌' 신구·손숙 콤비의 새로운 부부 연기를 만날 수 있다.10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악극 ‘꼭두’ = ‘만추’ 등의 스타 영화감독인 김태용이 국립국악원과 협업한 작품. 국악이라는 전통예술과 영화 장르가 결합되는 이번 공연은 상여에 장식된 나무 조각을 가리키는 '꼭두'를 소재로 한다.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신비로운 존재로 통한다. 이 꼭두를 중심으로 한 어린 남매의 모험을 담았다. 10월 4~22일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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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
◇연인

▲뮤지컬 ‘시라노’ = 세계적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이 원작. 평소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과 뛰어난 검술로 자신만만하지만 크고 볼품없는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정작 본인의 사랑에는 소극적인 시라노가 주인공이다. 뮤지컬스타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한 작품이다.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이 시라노다. 10월8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레베카’ = 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한 소설이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윈터 부인인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카리스마 넘치는 댄버스 부인 역의 김선영·신영숙·옥주현이 발군이다. 11월12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동명 일본영화(감독 이누도 잇신·2003)로 유명한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나베 세이코(89)의 단편 소설이 바탕이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자 제멋대로인 조제와 그녀의 이상한 존재감에 이끌려 결국 함께 살게 되는 츠네오의 이야기다. 단순히 사랑을 넘어 장애와 성장 그리고 만남과 이별에 대한 통찰이 뛰어난 수작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속 인물을 사랑해 본인 역시 조제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쿠미코를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가 연기한다. 10월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

▲‘안나 네트렙코 & 유시프 에이바조프 수퍼콘서트’ = 지난해 첫 내한 당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전석을 단숨에 매진시킨 러시아의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1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 음악원 재학시절 마린스키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청소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듣고 감동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꾸준히 전해진다. 최근 목소리가 더 풍부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대표작 아리아를 들려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연하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함께 한다. 10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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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친구
 
▲뮤지컬 ‘벤허’ = 루 월러스의 원작 소설(1880)이 바탕이다. 이미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동명 영화(1995·윌리엄 와일러)가 거대한 스펙터클을 보여준 만큼 무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벤허(유준상·박은태·카이)가 자신을 배신한 친구 메셀라(박민성·민우혁·최우혁)와 벌이는 아슬아슬한 전차 경주를 톰 모리스의 연극 '워 호스' 속 말 인형이 떠올리게 하는 연출로 재현했다. 10월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연극 ‘지구를 지켜라’ = 2003년 개봉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장준환 감독의 SF 블랙코미디 영화가 원작. 지난해 초연에서 외계인이라는 SF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지닌 병구와 그 상처의 원인을 제공한 강만식의 심리게임이라는 구조를 차용해 주목 받았다. 한류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데뷔작으로 그는 올해도 출연한다. 10월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혼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코러스걸에서 일약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페기 소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공연 내내 눈을 사로 잡는 화려한 탭댄스가 일품이다. 이번 시즌은 오소연과 전예지가 페기 소여다. 10월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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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뮤지컬 ‘나폴레옹’ = 약 900여편의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집필한 작가 앤드류 사비스톤과 미국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영화 ‘300’ ‘왓치맨’과 뮤지컬 ‘위키드’ 등의 음악 작업을 통해 58개 관련 상을 받은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가 협업한 작품.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 등 뮤지컬스타들이 나폴레옹을 연기한다. 10월22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헤드윅’ = 1998년 미국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동독 출신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한셀’의 이야기다. 결혼을 위해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꾼 그는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버려진다. 이후 미국으로 가 록스타의 꿈을 키우게 된다. 오만석, 유연석, 마이클 리, 정문성, 조형균이 타이틀롤이다. 11월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 선생과 학생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작품.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10월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제1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17’ = 추석 연휴 말미를 만족스럽게 장식해줄 만한 공연. '여유로운 삶의 발견'을 모토로 프라이빗커브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축제. ‘덩케르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거장 영화 감독 한스 짐머, 화감독 데이미언 셔젤과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음악영화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를 연이어 작업하며 가장 뜨거운 음악감독으로 떠오른 저스틴 허위츠가 이 축제를 통해 첫 내한한다. 10월7일 잠실 종합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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