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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라스베이거스 충격’에 총기규제 동참 분위기

등록 2017-10-05 2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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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격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사람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상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총기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내 서열 2위로 꼽히는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은 "만약 누군가 반자동 무기를 개조해 우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목도한 대량 살상을 유발한다면 이는 분명히 우리가 우려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나도 총기를 많이 갖고 있고 그것이 우리 미국인의 권리라고 생각하지만 '범프 스탁(bump-stock)'을 이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범프 스탁은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에서 범인이 총기를 개조하는 데 이용한 부품이다.

 코닌 의원은 또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법사위원장과 얘기했고 그래슬리 의원이 청문회 소집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론 존슨(위스콘신) 공화당 상원의원도 "범프 스탁을 금지하는 데 투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것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존 툰(사우스다코타)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범프 스탁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범프 스탁 등 총기 개조 부품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파인스타인 의원실에 따르면 범프 스탁을 이용하면 분당 45~60발의 발사 속도가 분당 400~800발로 급증한다. 본 목적은 손을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동으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게 하는 보조 기구다. 2010년 연방 정부에서 승인됐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미국인은 일어나야 한다"며 "(총기로 인한 살상은)이미 충분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 안에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미국총기협회(NRA)의 지원을 받는 의원이 상당수라 민주당 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여전히 총기의 소지가 자위를 위해선 필요하다며 규제 확대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범프 스탁 규제에 관련한 질문에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총기난사 현장인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을 때 총기 규제 필요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그 문제에 대한 얘기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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