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터키에서 한국문학 조명받는 배경
초청작가 6人, 형제의 나라 터키 매력에 '흠뻑' 【이스탄불(터키)=뉴시스】 신효령 기자 = "동양적인 신비를 터키인들이 궁금해합니다.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에 터키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린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한국 문학이 터키 출판계에서 조명 받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65) 작품 '순수 박물관', '검은 책', '이스탄불', '내 이름은 빨강', '눈' 등을 번역했다. 그러면서 "한국문학번역원과 협조해서 터키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일을 많이 할 생각"이라며 "번역을 많이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터키와 한국 문학이 더 활발하게 소개될 것이라는 촉이 느껴진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이날 공식 개막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한국만화영상진흥원·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공동 주관으로 준비한 특별전, 작가 행사, 한·터 출판전문 라운드테이블 운영을 통해 한국의 책과 문화를 터키 전역에 알릴 예정이다. 네이버문화재단이 협찬했다. 최윤 '회색 눈사람'을 비롯한 여러 단편 소설을 수록한 '한국문학 단편선'은 2001년 터키에서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그간 15여 종의 한국 문학도서가 터키어로 번역·출간됐다. 손홍규 '이슬람 정육점'과 안도현 '연어'는 각각 2013년, 2016년 터키어로 출간됐다. 김애란 단편소설집 '침이 고인다'는 터키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애란 소설가는 "한국 문학에 대해 터키에서 관심이 촉발되는 계기는 대중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런저런 계기로 알게 됐다가 나중에 찾는게 한국문학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손홍규 소설가도 터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한국 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K-POP) 등의 여파로 터키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 앞으로 한국의 문학 작품이 많이 번역될수록 관심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에르지예스대학이 올해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 시 번역 워크숍' 사업을 통해 작품이 번역됐다. 동 대학 한국어문학과 학부·대학원생들은 올해 5~10월 담당교수 강의와 지도 아래 시인들의 작품의 작품 각 10여 편을 터키어로 번역했고, 이달 1~2일 천양희·이성복 시인은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만나 작품과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눈을 맞추면서 이야기하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천양희 선생님하고 둘이서 눈물이 돌 정도로 힐링이 됐습니다."(시인 이성복) "학생들도 너무 순수하고 소박했어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떠올리기도 했어요. 터키와 한국 문학이 물결을 일으켜 세계의 심장을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시인 천양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