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국회 연설…'한미동맹·경제성장·북핵경고·체제비판' 집중
34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우려와 달리 돌발 발언은 없었다. 한미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북한에 대한 체제 비판과 비핵화 요구 관련 발언도 과거와 달리 정제된 표현이 주를 이뤘다. ◇트럼프, 한미동맹 강조…"한국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국민께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만에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간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부분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이번 방문일정 내내 한미양국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한미동맹에 따라 한반도에 군사력을 배치 중인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더 잘 되길 원하고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떤 누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는다"며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특히 미군 항공모함 3척과 핵 잠수함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사실을 공개한 뒤 "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의 기적' 언급…한국에 대한 이해 과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기적'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경제성장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많은 지역에 전쟁 상흔이 남았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다. 전 세계가 알다시피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며 "한국민들은 이 나라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전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했다. 축하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한국경제 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평균 수명 증가, 1988년 자유총선, 서울올림픽, 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 운동, 한국 작가들의 저술 수치(4만권), 케이팝, 프로여성 골퍼, 63빌딩과 롯데월드 타워 등을 나열한 뒤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행운을 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이 더 잘 되길 원하고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저는 한국이 성공적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임을 믿는다.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北 체제 암울한 현실, 직설적으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의 현 상황을 비교하며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과 국가를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고 다른 한쪽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이란 기치 아래 자국민들을 감옥에 가뒀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됐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하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시 두 한국의 1인당 GDP는 거의 동일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 한국의 부는 북한과 비교해 10배를 넘어섰다.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 대비 40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며 "북한체제는 무엇보다도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전면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사회는 매일매일 국가의 선전을 들어야 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국가"라며 장시간 무보수, 전기 공급 문제, 100만 이상 주민의 기근 사망, 5세 미만 영유야 중 30%가 영양실조, 독재자 우상화에 2억불 상당 고액 사용 등이 북한의 현 상황이라고 제시했다. ◇대북제재 의지 천명…중·러에는 협력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과거와 매우 다른 행정부다"며 "양국 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릴 과소평가하지 말라.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는 공동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사에서 버림받은 체제들은 어리석게 미국에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한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쟁 없이 전 세계적 북한 체제의 압박 및 고립을 강조했다. 그는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다.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한다"며 "어떠한 형태의 지원도 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도 유엔안보리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의 단절을 촉구한다"며 "며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에 직접 경고…"核, 北 체제 심각한 위협에 빠트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획득하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협에 빠트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북한은 당신 할아버지(김일성 주석)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다. 그 누구도 가선 안 되는 지옥이다"고 강조했다. 단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 시 출구를 제시할 의향이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지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두움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한다. 이같은 우리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악한 체제는 한 가지는 맞게 보고 있다. 바로 한민족의 운명은 영광스럽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다. 한민족의 운명은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자유 속에서 번영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