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자, "핵 억지력 입증때까지 美와 대화 관심없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도 "대북 외교 옵션은 현재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북한 당국자는 29일 평양 주재 미 CNN 방송에 핵 억지력을 입증할 때까지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의 한 관리는 이날 CNN의 윌 리플리 기자에게 핵 억지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두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단계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이고, 다음 단계는 지상 핵폭발 또는 대규모 수소 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북한 관리는 북한이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려면 이 같은 두 가지 조치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북한 관리들이 지난 10월 CNN에 했던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4500㎞에 도달했기 때문에 북한이 ICBM 기술에서 확보하려는 1단계 진전은 이룬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은 세계 곳곳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북한 관리는 지난 10월에도 북한은 미국과 외교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를 하기 전 미국의 침략에 대처할 수 있는 확실한 방어력과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