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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中·러시아에 사절단 파견…평화협상 지원 요청

등록 2017-12-20 0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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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제이트=AP/뉴시스】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에서 반미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가스통을 던지고 있다. 2017.12.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이스라엘 편들기로 예루살렘 영유권 문제에서 수세에 몰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중국과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중국과 러시아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평화 협상에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양국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절단의 일원으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살레 라파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이-팔 평화 협상 지지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라파트는 "지금 우리는 러시아에 있고 일부는 베이징에 가서 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유엔이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선언을 반대하기 위해 마련한 결의안이 미국 반대로 결렬되자 강력히 반발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팔 평화 협상에서 그동안 미국이 맡아 온 역할이 끝장났다며 "평화 프로세스에 미국이 협력자 또는 중재자로 복귀하길 원하는 자가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 관련 결정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러시아가 이-팔 사이 '정직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사스 대변인은 마무스 수반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무스는 지난 6일 트럼프의 선언 이후 주변국들을 돌며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스 대변인은 "추후 평화 프로세스를 감독하기 위한 국제 포럼 설립을 러시아, 중국, 유럽과 적극 협력 중"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독주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공존을 위한 평화 협상을 시작했지만 상호 분쟁이 계속되면서 2014년 이후 논의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다고 해서 이-팔 평화 협상을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무단 점거를 용인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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