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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된 국민의당 의원총회…"安, 자진사퇴를"

등록 2017-12-20 18:47:34   최종수정 2017-12-20 22: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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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연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최경환(오른쪽 위) 의원이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의 자진 사퇴와 일방적 합당 추진의 즉시 중단을 요구한다'는 총의가 모아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안 대표가 당 대표직을 걸고 전 당원 상대로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통합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총회는 초반 20명의 의원이 참석해 성원됐다가 이탈자가 생겼다. 최종적으로 총회 막바지까지 남은 의원은 권은희, 김경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이상돈, 장병완, 장정숙, 정동영, 정인화, 최경환 등 15명이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참석자 사이에 오간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안 대표의 합당 발표는 정당법 및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의결사항임을 위반한 것 ▲안 대표의 일방적 합당추진 반대 및 즉시 중단 요구 ▲일방적 통합 발표 기자회견 한 안 대표의 불통 규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 ▲안 대표와 통합 희망 의원 및 당원은 탈당한 뒤 합당절차 추진할 것 ▲합당 빌미로 당내 분란과 분열 유도한 안 대표의 자진사퇴 촉구 ▲기자회견 중 호남 정치인을 구태정치인으로 매도한 안 대표의 사과 요구 등이 담겼다.

 해당 내용들이 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인 지 아닌지 여부를 두고 김경진 원내대변인과 김수민 원내대변인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자리에 남아있는 의원과 위임한 의원들 모두가 브리핑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에 의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대파로 분류되는 천정배 전 대표와 박주현 의원 등은 김 원내대변인의 주장에 손을 들었다.

 반면 김수민 원내대변인과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봉을 두드리는 등 절차들이 전혀 없었고 오늘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였다" "의결한 적 없다" 등의 주장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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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연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동철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7.12.20. [email protected]

 급기야 회의장을 떠났던 김동철 원내대표가 돌아와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문제를 하나의 안건으로 본다면 의결이라 표현할 순 있겠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하면 결의문 자체를 의결한다는 표현은 없다"며 "통합에 관해선 총회가 의결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에 관한 의견을 나눴고 의견 결과, 총의를 모았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천 전 대표는 여기에 "해석은 언론이 해야하고 참석한 의원들끼리는 확실하게 총회 정족수까지 확인하고 명확한 문안을 만들어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총회는 통합 반대파 위주로 모여 안 대표의 통합 로드맵에 반발, 자진사퇴 요구 등을 토로하고 마무리된 셈이 됐다.

 의원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과 막말도 터져나왔다. 특히 안 대표부터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회의 참석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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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제안하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연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동영(가운데), 유성엽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동철 원내대표. 2017.12.20. [email protected]

 정동영 의원은 "데리고 오라"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자" "어디서 배운 정치인가" "의원들에 대한 무시도 유분수" "비겁" 등의 발언을 통해 안 대표를 힐난했다.

 유성엽 의원도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있나" "똑바로 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송 의원은 "말씀을 가려달라"고 대응했고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나"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편 의총에 불참한 안 대표는 오는 21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바른정당 통합과 관련한 전당원 투표 실시 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다. 국회의원과 지역 당원 등 75명의 당무위원이 모여 해당 안건을 결의하게 된다.

 안 대표 측은 이달 27∼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케이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와 29~30일 ARS 투표 방식으로 통합찬반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31일 투표 결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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