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정치인, 팔레스타인 가족에 '개·벌레' 욕설
25일(현지시간)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회의원 오렌 하잔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서 버스를 탔다가 팔레스타인인 가족들과 언쟁을 벌였다. 하잔이 욕설을 가한 팔레스타인인 일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구금된 친척들을 면회하러 가는 길이었다. 하잔은 이들을 향해 체포된 자들은 '벌레' , '개' 같은 테러범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 중 한 나이 든 여성이 하잔에게 "내 아들은 최고다. 그를 개라고 부르는 자야말로 개"라고 응수했다. 여성은 하잔이 자신이 누군지 아냐고 위협하자 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일갈했다. 국제 인도기구 적십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수감자를 방문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안전과 존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적십자 측은 "가족들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자들을 면회할 권리가 있다"며 "관계 당국은 이 같은 방문이 어떤 개입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잔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 소속의 극우 성향 국회의원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또 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을 폭파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팔레스타인 재소자 클럽(PPC)의 카도우라 파레스는 하잔이 광신적 행동을 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