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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의 역설…여성들의 사회경제 참여 확대

등록 2017-12-27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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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리(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28일(현지시간) 자타리 시리아 난민캠프 내 태권도 아카데미 청소년 심신단련 체육시설이 완비된 가운데 오픈식 행사에서 한 시리아 소녀가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코이카와 한국난민기구의 지원으로 평균대, 10단 장애물 넘기, 철봉, 사다리 등 총 18종이 갖추어져 있고, 캠프 학생들이 이곳에서 ‘ZPS(자타리 개척자 정신훈련)’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단련 및 사회규범교육을 받게 된다.시리아내전으로 자국을 떠난 난민들이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지만,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길러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게 하는 계몽운동으로 자리 잡아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에서 내전 장기화로 기존의 남성 위주 경제 구도가 무너지면서 여성들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매체 시리아 디플리는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으로 노동 적정 연령의 남성 수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인권 운동가 마리아 사데흐는 "내전 때문에 여성의 전통적 역할이 변하고 있다"며 "가정에서는 물론 일터에서도 남성들이 하던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서는 본래 여성의 역할이 제한돼 있었다. 1949년 여성들의 재산 소유권을 인정한 법이 제정돼 남녀 평등이 보장되는듯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1973년에는 여성들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헌법이 만들어 졌지만 차별은 계속됐다. 여성들 대다수는 집안일을 돌봤고 사회 활동은 극히 제한됐다.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이 7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집트 중동정책연구소에 의하면 시리아에서 여성이 가장인 가정의 비율은 2009년 4.4%에서 올해 22.4%로 급증했다.

 여성들에게 주어진 더 많은 기회는 의도치 않게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결과다. 내전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의 아버지, 형제, 남편, 아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박해를 비해 고국을 떠나거나 강제로 입대한 남성들도 많다.

 자연스럽게 살아 남은 여성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시리아 일부 지역에는 여성이 농업 종사자 90%를 이루는가하면 다마스쿠스의 한 공장엔 노동자 대다수가 여성이다.

 언론과 정계 등 내전 전에는 여성의 진출이 상상하기 어렵던 분야들에도 서서히 여성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사데흐는 "오늘날에는 여성들이 미래를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성의 역할이 늘어났다고 해서 남녀 평등 수준이 개선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여성이 가장인 가정의 월소득은 남성이 가장인 곳보다 15~32% 낮다고 나타난다.

 여성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는 민간단체나 유엔 지원을 받아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유엔은 여성 가장들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긴급 일자리를 주선해 주기도 한다.

 시리아 내전이 끝나도 여성 일자리 증진의 불씨를 계속 키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가 재건 작업이 본격화되면 남성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이 다시 힘을 얻을 거란 우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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